[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한국철도공사 노사의 교섭이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측은 사측의 제안이 진전된 것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교섭장을 퇴장한 후 곧바로 철수한 상태다. 반면 사측은 아직 교섭이 결렬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이며 오후 8시 이후 교섭이 재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약 이대로 노사 교섭이 결렬되면 철도노조는 내일인 2일 오전 9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1일 한국철도공사와 전국철도노동조합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0분부터 시작된 코레일 노사 본교섭은 교섭 시작 20분만에 노조측의 퇴장으로 일단 정회됐다. 현재 노조측은 교섭장 주변에서 철수한 상태다.
노조측은 앞서 지난 1일 오후 10시 사측과 실무교섭을 마치고 이날 본교섭에 들어갔다. 하지만 노측은 사측의 제안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입장이다. 통상임금 지침변경에 따른 인건비 부족 사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철도 운영을 위한 교번 및 교대 근무라는 특수한 근무체계의 고려없이 사실상 임금 삭감을 요구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철도노조가 2일부터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1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에 열차들이 정차해 있다. 2022.12.01 pangbin@newspim.com |
다만 공정한 승진제도 마련 및 오봉역 사고 관련한 개선 대책과 같은 쟁점 등은 일부 의견이 좁혀지고 있다고 철도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관계자는 "교섭 재개 여부는 전적으로 사측에 달려있다"며 "사측의 진전된 안이 제시돼야 교섭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종 교섭 결렬로 예정된 파업이 이뤄진다해도 필수유지업무를 그대로 진행하겠다는 게 노조측의 이야기다. 박인호 중앙쟁의대책위원장은 "전체 조합원의 45%에 해당하는 필수유지업무자는 평시와 다름 없이 현장에서 업무에 임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총파업에도 불구하고 광역철도, 통근형 열차의 월요일~토요일 운행률은 출근시간(7~9시)대 100%며 퇴근시간(18~20시)대 80% 수준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같은 노조의 필수유지업무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토부와 사측은 군 대체기관사를 비롯해 실질적으로 노조의 쟁의권을 무력화할 수준의 대체인력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모든 사고의 책임은 정부와 사측에 있다"고 경고했다.
철도노조는 최종 교섭 결렬에 따라 2일 오전 9시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오후 2시부터 각 권역별 총파업 출정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울, 부산, 대전, 영주, 호남 5개 권역에서 총 8000여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어 총파업 2일째인 3일엔 1만2000여명의 조합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로 집결해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갖는다.
unsa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