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부동산 분양

속보

더보기

"새 아파트도 별수 없네" 경기·인천 아파트분양권 '무피' 매물 확산

기사입력 : 2022년11월28일 14:41

최종수정 : 2022년11월28일 14:41

집값 30~40% 하락하자 아파트 분양권이 더 비싸
매수세 줄자 프리미엄 3억원에서 무피로 전환
금리인상 멈추고 규제 대폭 풀어야 시장 회복

[서울=뉴스핌] 이동훈 기자 = 주택경기 급랭으로 매수세가 사실상 자취를 감추자 수억원까지 붙었던 신축 아파트의 분양권 프리미엄(웃돈)이 모두 사라지는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집값이 고점 대비 30~40% 하락하면서 웃돈이 붙은 아파트 분양권이 기존 중고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졌다.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는 새 아파트의 장점이 사라진 것이다. 기준금리 인상과 추가적인 집값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수도권 비인기지역이나 비수도권 지방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걱정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 집값 급락하자 아파트 분양권 더 비싸...웃돈 3억원이 '무피'로

2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신축 아파트의 웃돈이 수억원대에서 무피(웃돈 없이 매매) 수준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서울보다는 경기도와 인천에서 무피 매물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이달 입주를 시작한 부평두산위브더파크의 전용 84㎡는 최근 4억7600만원에 거래됐다. 거래금액은 2019년 12월 공급 당시 분양가 4억5600만~5억600만원 수준이다. 작년 7월 최고 6억7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정도 하락한 셈이다. 전용 49㎡는 웃돈이 1억~1억5000만원 정도 붙었다가 최근에는 분양가에 300만원 얹은 매물이 출현했다.

2023년 10월 입주 예정인 힐스테이트레이크송도3차의 전용 84㎡는 최고 3억원까지 웃돈이 붙었다가 지난 10월에는 분양가 수준인 8억2811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들어 분양가 대비 2000만원 정도 웃돈을 붙인 매물이 늘었지만 거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단지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2230만원으로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지만 44.7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매수세가 급감하자 수억원대 웃돈을 모두 뱉어내고 있다.

2023년 7월 입주하는 수원센트럴아이파크자이의 전용 59㎡는 작년 9월 최고 6억5990만원에서 올해 9월에는 5억4000만원에 거래됐다. 2020년 6월 당시 분양가와 비교하면 5000만~6000만원 웃돈이 붙어 거래된 것이다. 하지만 최고 2억5000만원 정도 웃돈이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내림세가 뚜렷하다. 이 단지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상황에서도 청약 1순위 경쟁률이 평균 14.4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해당지역에서 모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송도 센트럴파크 인근 A공인중개소 대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이 지역 신축 아파트의 웃돈이 기본적으로 2억~3억원 붙었으나 최근에는 주택경기 급락에 분양가 수준에라도 팔겠다는 매물이 나오고 있다"며 "일부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풀리면 '무피' 매물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매수심리 바닥에 반등 제한적...금리인상 멈추고 규제 대폭 풀어야 회복

분양권 웃돈이 급락한 것은 새 아파트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주변 집값이 급락해 가격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수도권 주요 신축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 분양가 심의 등을 통해 일반적으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됐다. 하지만 시장이 위축되면서 집값이 급락하자 새 아파트 분양권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것이다.

부평두산위브더파크 분양권 시세는 5억원 수준이지만 주변에 4억원 수준의 아파트 단지가 적지 않다. 부평구 산곡동 신명스카이뷰숲의 전용 84㎡는 최근 실거래가가 4억3000만원이고 현재 매도호가는 4억1000만~4억5000만원 수준이다. 부평구 청천동 청천푸르지오 84㎡는 지난 9월 3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송도 지역의 아파트도 전용 84㎡ 기준으로 '10억원 클럽'에 도전했지만 지금은 실거래가 6억원대로 내려앉은 단지가 상당수다. 송도더샵센트럴시티와 송도SK뷰, 송도풍림아이원3단지 등이 주요 단지다.

당분간 분양권 시장에서는 한파가 불가피하다. 주택 매수세가 약화한 상황에서 지역적으로 매도 물량이 쌓고 있다. 미분양도 증가 추세다. 서울에서는 아직 미분양이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도와 인천은 입지별 차별화가 극명하다. 주변에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면 굳이 웃돈이 얹힌 아파트 분양권을 매수할 필요성이 줄어든다.

집값 하락세 또한 예측하기 어렵다. 정부가 거래 정상화를 위해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규제지역에서 해제했지만 집값 하락세를 막지 못했다. 서울 매매가격은 26주 연속 하락했고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년 4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처럼 집값의 추가 하락을 예상하는 대기 수요가 많다는 점도 시세 반등을 어렵게 만드는 이유다.

이주영 리얼인베스트 분양대행사 실장은 "급매물을 기준으로 인천과 경기도 아파트의 시세가 30% 안팎 하락하다 보니 아파트 분양권이 상대적으로 비싸진 형국"이라며 "금리인상을 멈추고 부동산 규제를 대폭 완화해야 분양권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leed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사진
"10개 석화기업 NCC 370만톤 감축"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위기에 처한 석유화학 업계에 대해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요구했다. 업계가 제출한 계획에 대한 진정성 여부를 판단한 후 금융, 세제 등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공개했다. 구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주재하고, 10개 석유화학 기업과 사업재편 협약을 체결했다. 이재명 정부의 첫 산경장이다. 이번 협약은 최대 370만톤 규모의 설비(NCC) 감축을 목표로 연말까지 각 사별로 구체적 사업 재편 계획을 제출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한화토탈, 대한유화, 한화솔루션, DL케미칼, GS칼텍스, HD현대케미칼, S-OIL 등 10개사가 참석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당정협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08.20 pangbin@newspim.com 구 총리는 "중국·중동 등 글로벌 공급과잉이 예고됐는데도 국내 석화 업계는 과거 호황에 취해 오히려 설비를 증설했다"며 "고부가 전환까지 실기하며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제 첫걸음을 뗀 것일 뿐 갈 길이 멀다"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구 부총리는 "기업과 대주주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바탕으로 구속력 있는 사업 재편·경쟁력 강화 계획을 빠르게 제시해야 한다"며 "당장 '다음 달'이라도 계획을 제출하겠다는 각오로 속도감 있게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업계가 정부에 제출한 계획이 진정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규제완화, 금융, 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구 부총리는 "사업 재편을 미루거나, 무임승차하려는 기업에 대해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과거 뼈를 깎는 구조조정 과정을 거쳤지만, 현재 활황을 보이는 조선업은 '좋은 선례'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선업은 과거 고강도 자구 노력이 열매를 맺어 세계 1위로 재도약하고, 최근 한-미 관세협상에도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며 "조선업의 발자취를 따라간다면 석유화학산업도 화려하게 재도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wideopen@newspim.com 2025-08-20 13:1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