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 빅테크들의 대규모 감원 물결 속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의 수가 예상보다 크게 늘었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마침내 완화하고 있다는 신호일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보다 1만7000건 증가한 24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 전문가 사전 예상치(22만5000건) 대폭 웃돌았으며, 지난 8월 중순 이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미국 건설 노동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55만건으로 전주보다 4만8000건 증가했다. 이는 지난 3월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CNN 등 미언론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타이트한 노동시장 상황이 이어지며 역사상 최저 부근에 머물던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반등하고 있어, 노동시장 열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아마존, 트위터,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플랫폼 등 빅테크 들이 최근 잇따른 감원 계획을 발표하고 있는 데다, 금리 인상에 민감한 주택과 금융 분야에서도 대량 해고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빅테크와 주택 부문에서 대량 해고가 이어지고 있지만,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일손 부족에 시달렸던 여타 분야에서 이들 실직자를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이언 스위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수석 전문가는 로이터에 "기업들의 해고 발표가 확정된 것이 아니며 조정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금까지 기업들이 내놓은 대규모 감원 계획이 11월 실행되면 실업률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노동부가 앞서 1일 공개한 9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실업자 한 명당 구인건수 비율은 8월 1.7명으로 떨어졌다가 9월 1.9명으로 다시 올랐다.
이는 실직자 1명당 1.9개의 일자리가 열려 있다는 의미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넘어선 것은 한동안 과열 양상을 보였던 미국 고용 시장이 점차 냉각되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장기적으로 평균치에 가까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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