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서울경찰청 박성민 전 정보부장을 포함해 총 9명을 피의자로 추가 입건했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23일 오전 브리핑에서 "그간 수사를 통해 확보한 객관적 자료와 진술을 토대로 9명을 추가 입건했다"고 밝혔다.
기관별로 보면 ▲경찰에선 전 서울청 정보부장, 전 용산서 112상황실장, 전 서울청 상황3팀장, 용산서 정보과 직원 등 4명 ▲용산구청에선 부구청장, 안전건설교통국장, 재난안전과장 등 3명 ▲용산소방서에선 현장 지휘팀장 1명 ▲이태원역장 등 총 9명이다.
이중 전 서울청 정보부장과 용산서 정보과 직원은 '증거인멸' 혐의고 나머지 피의자는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됐다. 이로써 현재까지 피의자는 기존 7명과 고발사건 1명, 이날 추가된 9명까지 총 17명이다.
특수본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용산서 전 112상황실장인 송병주 경정과 유승재 용산구청 부구청장, 소방노조 관계자를 불러 조사하고 있다. 오는 24일에는 위험분석 보고서 삭제 의혹에 연루된 박 전 부장에게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이임재 전 용산서장(총경)이 서울청에 두 차례 경비기동대 투입 요청 관련 조사에 대해서 김 대변인은 "여전히 이 총경과 직원 간 진술이 상이해서 계속 수사 중"이라며 "(이 총경) 이번 주에 2차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청과 용산서 간의 기동대 공방과 관련해 그는 "사고 당일 기동대 배치 등 경력 운용에 관한 의사결정 과정 전반을 수사 중"이라며 "(용산서에서) 요청받고 서울청에서 기동대 배치하지 않았다면, 서울청에 그 의사 결정을 따져봐야 한다"고 답했다.
김광호 서울청장 소환에 대해서는 "관련 조사가 마무리 되면 바로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설치돼 있다. 2022.11.06 mironj19@newspim.com |
이날 피의자로 전환된 용산소방서 현장 지휘팀장의 혐의에 대해선 "소방대원들 현장 구호 조치의 어려움 알고 있음에도 지휘팀장이 현장 도착 후 소방서장 지휘 선언 전까지 골든타임에 현장 지휘 책임자로서의 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며 "사고 발생 후 충분히 적절한 구호 조치 이뤄졌다면 사망에까지 이르지 않았을 거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23시 정도까지를 (골든타임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청 상황3팀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상황실에 위치하지 않았다는 점이 여러 경로로 확인됐다"고 했다.
특수본은 용산구청장 제외한 이 전 서장, 류미진 전 서울청 인사교육과장(총경), 최성범 용산소방서장 등 3명은 이번주 중으로 재소환해 2차 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포렌식 일정을 고려해 다음주 초에 조사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오늘과 내일 행안부 공무원들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할 것이고 서울시는 일정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jyo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