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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유족 첫 회견..."대통령 사과·2차 가해 방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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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사과·철저한 책임규명 등 6대 요구사항 발표
"참사 책임 정부·지자체·경찰에 있다는 입장 명확히 밝혀야"
"철저한 진상규명·유족 의견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이 22일 참사 이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심경을 밝혔다. 유족들은 정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희생자들에 대한 2차 가해 방지 등을 촉구했다.

이태원 참사 유가족 중 일부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심경과 6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이날 유족들은 ▲진정한 사과 ▲엄격하고 철저한 책임규명 ▲피해자들의 참여를 보장하는 진상 및 책임규명 ▲피해자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추모시설 마련 ▲2차 가해 방지를 위한 입장 표명과 구체적 대책 마련 등 정부에 대한 6가지 요구사항을 전했다. 한 유족은 요구사항 전달 도중 주저앉아 잠시 바깥에서 약을 복용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대회의실에서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1.22 kilroy023@newspim.com

이번 참사로 희생된 배우 고(故) 이지한 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12월 작품 방영을 앞두고 먹지도 못하고 운동만 하며 정성을 쏟고 있었다"며 "사고 당일도 '다음날 촬영이 있어서 밥만 먹고 오겠다'고 했는데 12시에 아이가 죽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흐느꼈다.

이어 "믿을 수 없어서 병원으로 갔는데 지한이가 맞더라. 볼이 패여있고 배가 홀쭉한 걸 보니 그날도 못 먹은 것 같았다"며 "가슴이 미어지고 심장이 눈물로 가득 차 숨쉬기가 어렵다"고 심경을 밝혔다.

또 다른 희생자 A씨의 어머니는 아들의 사망증명서를 공개하며 "내 자식이 죽었는데 사인, 시간, 장소도 모르고 어떻게 떠나보내냐"며 "무슨 생각으로 우리 아들 시신을 경기도 외곽으로 뿔뿔이 흩어놨냐"고 눈물을 보였다.

이어 "아직도 아들이 퇴근하고 오면 '엄마, 배고파요'하는 목소리가 맴돈다"며 "또 다시 이런 어처구니 없는 참사에 희생자들이 나오지 않도록 정부에 소리칠 거다"라고 말했다.

희생자 B씨의 어머니는 "이번 참사는 총체적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간접살인"이라며 "참사 발생 4시간 전인 오후 6시 34분부터 구체적인 도움을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쳤지만 경찰이 특이사항 없음으로 상황을 종료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12월 29일 저녁 10시 15분 이태원 도로 한복판 죽음 현장에 국가는 없었다"며 "이상민 행안부장관, 박희영 용산구청장, 이임재 용산경찰서장, 류미진 112 치안종합상황실 관리관에게 생명의 촛불이 꺼져갈 때 뭐하고 있었냐고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대회의실에서 열린 입장발표 기자회견에서 자녀의 할로윈 분장 사진을 보여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2022.11.22 kilroy023@newspim.com

유가족 측은 "정부는 '10·29 이태원 참사'의 책임이 이태원을 방문한 사람에게 있는게 아닌 정부, 지방자치단체, 경찰에게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은 진심 어린 사과와 후속 조치를 약속하라"고 했다.

이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그 과정에서 유족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며 "유족을 포함해 이번 참사로 인한 모든 피해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희생자들에 대한 온전한 기억과 사회적 추모를 위해 추모시설 마련 등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참사 재발 방지와 사회적 추모를 위한 정부의 공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정부는 2차 가해를 묵과하지 말아야 한다"며 "참사가 정부의 책임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2차 가해를 반대한다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llpas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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