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지음 새움 刊
[서울= 뉴스핌] 박승윤 기자= 다산 정약용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목민심서'다. 48권에 달하는 필사본인 목민심서는 공직 경험이 많지 않은 지방 수령들에게 고을을 다스릴 때 무엇을 해야 할지 조언하는 행정의 가이드라인이다.
제도 개혁과 부국강병을 다룬 44권 분량의 경세유표, 형법서인 30권짜리 흠흠신서까지 펴낸 정약용은 실학자이자 행정가이며 사상가로 각인돼 있다. 실제로 그는 총 503권이라는 사상 유례없이 많은 책을 펴낸 저술가였다.
박정현이 쓴 <정약용 코드>는 이에 더해 수학자요 의사며 사회개혁가였던 정약용을 현대인이 추구하는 '21세기 실천적 하이브리드 지식인' 으로 조명한다.
정약용은 정조가 수원 화성을 축성할 때 삼각함수를 활용한 수학자였다. 삼각함수를 활용해 총알이 날아가는 거리에 따라 성벽 구멍들을 각도를 달리해 뚫었다. 그는 또 의사였다. 유배 간 강진에서 성산자라는 전염병 치료제를 만들어 백성에게 나눠줬다. 효명세자가 아플 때 왕실이 정약용을 불러 한약 짓는 문제를 상의했다는 기록도 있다.
아울러 음악 이론, 성률, 악기 등의 기록을 고증한 음악서적 '악서고존'를 펴낸 음악가였고, 동양의 전쟁을 모아놓은 군인의 필독서 '비어고'를 쓴 군사전략가였다.
감옥에 있는 재소자들이 후손을 잇도록 부부관계를 허용하자고 주장한 휴머니스트였고, 양반도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 사회개혁가이기도 했다.
정약용 코드 [사진= 새움출판사] |
언론인으로 26년, 공직에서 5년여간 재직하는 동안 줄곧 정약용에 천착, 탐구해 온 저자는 '통섭형 인재' 다산 정약용의 생애와 저술 세계, 개혁 정신을 현대적 시각에서 쉽게 풀어썼다.
저자는 정약용에 대해 "200여년전 갓 쓴 고리타분한 선비가 아니라 현대인이 추구하는 르네상스형 천재, 하이브리드형 지식인"이라며 "정약용의 통섭을 알아갈수록 너무나 훌륭하고 매력적인 분"이라고 말한다.
park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