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넘어 부가가치 창출 성공하길 기대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중동 특수는 당연히 다시 시작될 수 있겠죠. 다만 문제는 이제 국내 기업들이 기술과 방대한 데이터를 어떤 방식으로 다듬어 나갈 수 있을지의 문제입니다."
이지민 산업부 기자 |
취재 과정에서 만난 한 업계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며 사우디라아비아와 협력하게 될 '네옴시티(NEOM CITY)' 프로젝트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의 목소리를 동시에 전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을 기념해 사우디아라비아와 한국은 총 26건, 약 40조원에 달하는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원전과 방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선 빈 살만 왕세자의 주도하는 대규모 신도시 건설사업인 '네옴시티(NEOM CITY)'를 중심으로 국내 기업들이 사우디아라비아서 새로운 중동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커지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대응 방식'이다.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식에 따라, 네옴시티를 가지고 국내 기업들이 취할 수 있는 이득의 크기가 달라질 수 있어서다.
취재 중 만난 한 교수는 "국내 기업들은 1970년대부터 건설산업 강국으로 성장해왔고, 황무지를 스마트도시로 조성해 본 경험도 많아 경쟁력은 갖춘 상태"라며 "때문에 '중동 특수'를 기대할 만한 여건은 충분한데, 앞선 두 차례의 중동 특수는 주로 건설과 노동, 자본 투입에 집중해 부가가치 창출에서 한계를 가졌다"고 지적했다.
국내 산업계가 중독 특수를 처음으로 누린 건 지난 1973년 1차 오일쇼크 이후였다. 당시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하며 위기를 극복했고, 그 중심엔 건설업이 있었다.
이후 2000년대 중후반엔 국내 플랜트 분야 기업들이 중동에 진출해 부가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있지만,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도시 건설' 행위 그 자체를 위한 건설업 이외의 타 산업계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는 단점을 가졌다.
근미래인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네옴시티를 이용해 제대로 된 중동 특수를 누리기 위해선 스마트시티 건설의 기초가 되는 건설업뿐 아니라 보다 더 다양한 업계의 협력과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제3의 중동 특수'를 성공적으로 이뤄내려면 건설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기술혁신, 그리고 여기서 생산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지속적인 부가가치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대가 바뀌고 있는 만큼, 국내 산업계가 이번 네옴시티 프로젝트를 통해 창출할 수 있는 부가가치는 과거보다 더 다양하고 큰 가치를 가져야 할 것이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기 위해 국내 기업들이 네옴시티 완공 목표 시점인 2030년까지 다방면의 연구를 통해 보다 더 많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려는 노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