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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환의 우주이야기]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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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우주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6월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누리호' 발사가 성공했고, 지난 8월 쏘아올린 달 궤도선 '다누리호'는 우주에서 영상과 사진, 문자를 보내오고 있습니다. 우주에 관한 높아진 관심과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경제관료 출신 이철환씨가 최근 출간한 <우주패권의 시대,4차원의 우주이야기>중 일부를 저자와 협의해 칼럼 형식으로 게재합니다]

우주 강국을 향한 꿈을 담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022년 6월 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날아올랐다. 이어 오후 5시 12분쯤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을 공식화했다.

누리호는 2018년 11월 엔진 성능 검증을 위한 시험발사체 발사가 성공적으로 수행된 이후, 2021년 3월에는 1단에 탑재되는 300t급 엔진의 연소시험에 성공했다. 2021년 10월에는 공식적인 1차 발사가 이루어졌지만, 3단 로켓엔진이 조기 연소 종료되면서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를 딛고 8개월 후에는 마침내 성공을 거둠으로써 대망의 7대 우주 강국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다.

3단 로켓으로 구성된 누리호는 이날 오후 4시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127초 뒤 고도 59㎞에서 1단이 분리되었다. 233초 뒤 고도 191㎞에서 위성 등 발사체 탑재물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페어링이, 274초 뒤 고도 258㎞에서는 2단이 떨어져 나갔다. 897초 후 고도 700㎞에 도달한 누리호는 3단 엔진이 꺼지며 성능검증위성을 성공적으로 분리시켰다. 이후 967초에는 위성모사체까지 무사히 분리되면서 모든 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목표 고도인 700㎞에 성공적으로 도달한 누리호는 성능검증위성을 적정 속도로 궤도에 밀어내는 후속 과정도 성공적으로 이행했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에 도달하는 순간을 기점으로 3단 엔진이 정지된다. 5초 뒤에는 발사체에서 위성이 잘 분리되었는지, 위성을 궤도로 밀어내는 속도는 목표한 대로 나왔는지 등을 3단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알 수 있게 설계되었다. 위성은 초속 7.5㎞의 속도로 목표 궤도의 오차 범위 내에 안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누리호는 발사 후 42여 분이 흐른 뒤 남극 세종기지와 첫 지상국 교신에도 성공했다. 이 교신에서 위성은 위성항법장치(GPS) 데이터를 송신했고 이를 받은 연구진은 위성이 제 궤도에 잘 안착했는지를 재차 확인했다. 위성은 이후 1주일간 메인 지상국인 대전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지상국과 통신을 이어가면서 궤도 안착 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받았다.

'누리호'는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한 탑재 중량 1.5톤(t), 총중량 200톤, 길이 47.2m의 3단형 로켓이다. 2010년 3월부터 지상 600~800km 지구저궤도 및 태양동기궤도에 1.5t 실용위성을 실어 나를 수 있는 성능을 완성하기 위해 개발이 추진되었다. 이 누리호에는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라는 수식어가 항상 따라붙는다. 75t급 액체엔진, 대형 산화제 탱크, 초고온 가스가 흐르는 배관, 발사대 등 핵심 영역이 모두 순수 국내기술의 성과이기 때문이다.
순수 국산기술 발사체 누리호의 개발 과정은 나로호 개발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9년 나로호 첫 발사에서의 페어링 분리 실패, 2010년 1단 비행 구간에서의 폭발사고를 극복하고, 2013년 어렵사리 세 번째 시도 끝에 발사에 성공했다.
나로호는 러시아의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어렵게 성립된 한러 협력을 통해, 러시아의 1단 액체로켓과 우리의 2단 고체로켓을 결합하는 형태로 개발했다. 이처럼 우주발사체의 가장 중요한 1단 엔진이 러시아제였기 때문에 한국의 우주발사체라고 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누리호는 1단 액체엔진을 비롯한 모든 부품이 순수 국내기술로 개발됐다. 우리 발사체로 우리 위성을 쏘아 올리고 우주탐사를 실현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자립을 이루게 된 것이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이에는 1차 발사 실패라는 뼈아픈 경험도 겪어야만 했다. 2021년 10월 21일 첫 발사 당시, 누리호는 목표 고도 700km 도달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3단 로켓엔진의 속도가 초속 6.5km로, 목표 궤도속도인 7.5km/초에는 미치지 못하였다. 이는 3단의 7t 엔진이 예상 시간보다 일찍 연소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또 1차 발사 때는 기능이 없는 1.5t의 위성모사체 (dummy 위성)만 탑재했지만, 2차 발사에서는 실제 위성을 실었다는 점이 큰 차이다. 2차 발사 때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 올린 위성은 위성모사체와 함께 성능검증위성, 4기의 큐브위성까지 모두 3종류다.
가로와 세로 약 1m, 무게 약 162.5kg의 성능검증위성은 2년간 지구궤도를 돌며 임무를 수행한다. 첫 번째 임무는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위성을 투입했는지 검증하는 것이다. 성능검증위성에는 GPS 수신기가 달려있어 정확한 궤도 계산이 가능하다. 누리호 발사 후 42분경, 성능검증위성과 남극 세종기지의 첫 교신이 이루어짐으로써 성공적인 발사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발사 이튿날인 22일 오전 3시경, 성능검증위성과 대전 지상국 간 양방향 교신까지 이루어짐에 따라 누리호의 위성궤도 투입 성능은 완전하게 확인되었다.

궤도투입 성능검증을 마무리 지은 후에는 우리 기술진이 자체 개발한 우주 핵심기술을 담은 부품들의 성능을 약 2년 동안 700km 상공의 우주 공간에서 실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성능검증위성에는 총 5개의 탑재체와 큐브위성 4기가 탑재되었다. 큐브위성 제작에는 조선대와 서울대, 연세대, KAIST가 참여했으며 우주 전문인력 양성의 일환으로 지난 2년간 설계부터 제작까지 각 대학의 학생들이 모든 과정을 직접 수행했다. 더미 위성과 4개의 큐브위성을 모두 사출한 이후 성능검증위성은 2년의 남은 임무기간 동안 위성에 탑재된 부품인 탑재체가 우주 공간 내에서 잘 작동하는지를 검증하는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누리호 발사의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첨단 과학기술 발전의 실상을 전 세계에 입증하였다. 아울러 국제우주정거장이나 화성· 소행성 탐사 등 국제 우주개발 협력에서도 한국의 위상을 더 높일 수 있게 되었다. 한마디로 명실공히 세계 7대 우주강국 진입에 성큼 다가서게 된 것이다. 그러면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첫째, 무엇보다도 해외 기술력에 의존하지 않는 자체 발사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우주개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발사체 개발기술은 국가 간 기술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분야다. 누리호는 설계와 제작, 시험, 발사 운용 등 모든 과정이 국내기술로 진행되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1조 9,572억 원을 들여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은 중대형 액체로켓엔진· 대형추진체· 발사대 등 발사체 관련 핵심기술을 확보한 것이다.
발사체 기술은 군사 기술에 직결되기 때문에 선진국 견제가 매우 심한 편이다. 그러기에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은 한층 더 값지다. 로켓은 극저온과 초고온을 동시에 제어해야 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누리호는 75t급 액체엔진 4개를 묶은 1단, 75t급 액체엔진 1개로 이뤄진 2단, 7t급 액체엔진 1개인 3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1~3단 로켓 모두 우리 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발사체다.
특히, 이 가운데 1단 로켓의 경우 가장 큰 추력을 내어야 하기에 한 개의 엔진만 사용하는 2단 및 3단과는 달리 75t급 액체엔진 4개가 묶여 있다. 이 기술은 엔진 4개가 동시에 점화되고 출력과 성능이 거의 같아야 발사체를 제어할 수 있기에 실현이 매우 어렵다.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우주 발사체다. 이번 성공으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7번째로 1t 이상의 실용급 위성 발사가 가능한 중대형 액체로켓엔진을 개발해 보유한 나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위성 발사가 가능한 국가는 러시아(1957년), 미국(1958년), 유럽(프랑스 등 1965년), 중국과 일본(1970년), 인도(1980년), 이스라엘(1988년), 이란(2009년), 북한(2012년) 등 11개국이다. 그러나 이 중 이스라엘과 이란, 북한은 300㎏ 이하 위성의 발사능력만 갖추었을 뿐이다.
이와 함께 누리호 개발 과정에서 우주발사체 엔진개발 설비를 구축하고 대형 추진제 탱크 제작 기술과 발사대 구축 기술을 확보한 점도 의미가 있다. 이번 발사가 이뤄진 제2 발사대도 순수 국내기술로 구축했다. 제1 발사대는 나로호 개발 당시 러시아로부터 기본 도면을 입수한 후 국산화 과정을 거쳐 개발된 발사대였다. 이외에 초경량 대형 추진제 탱크와 초저온을 견디는 배관, 엔진 4기의 정확한 정렬과 균일한 추진력을 위한 클러스터링 기술 등도 국내 연구로 개발되었다.

둘째, 누리호 발사 성공을 통해 이제 우리도 민간주도의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열어나가는 초석을 마련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다. 누리호에 들어가는 부품은 약 37만 개로 일반 자동차 약 2만 개, 항공기 20만 개에 들어가는 부품 개수를 크게 웃돈다. 이에 따라 2010년 개발이 시작된 누리호 사업에는 국내 3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다. 특히, 로켓엔진과 총조립 등 핵심기술은 민간기업 주도로 이뤄졌다. 그 결과 총사업비 1조 9,572억 원의 77%인 약 1조 5,000억 원 규모가 산업체를 통해 집행된 것이다.
2014년부터 누리호 사업에 참여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총조립과 1단 추진제 탱크 개발을 맡았다. 한화 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및 엔진부품인 터보펌프, 밸브류 제작과 함께 엔진 전체 조립까지 담당했다. 현대중공업은 45m 규모의 한국형발사체 발사대 건립을 총괄했고, 현대로템은 연소시험과 유지 보수를 맡았다. 이밖에도 한국화이바, 덕산넵코엇, 단암시스템즈, 기가알에프, 스페이스솔루션, 두원중공업, 이앤이 등이 각각 역할을 분담해 이번 누리호 발사 성공을 이끌었다.
그러나 누리호 발사가 성공했지만, 우주산업을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아직도 많은 과제가 남아있다. 따라서 상용화, 산업화까지 이뤄야 진짜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을 가속해 나가야만 한다.

셋째, 누리호 발사의 성공은 우리 국방력 강화에도 커다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닌다. 다른 나라에 공개하기 힘든 군사위성을 언제든 우리 힘으로 발사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현재 위성 발사 대행을 하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일본· 중국· 인도 등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에는 우리 위성 발사를 맡길 수 없다. 우리 위성에는 미국 기술들이 들어가 있어 미국이 우주기술 수출을 금지한 중국과 인도에서는 발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주 발사체 기술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기술과 본질적으로 같다는 점도 주목된다. 누리호는 ICBM과 추진 방식, 구조, 단 분리, 유도항법제어 등 대부분 기술이 일치한다. 발사 후 지상으로부터 200㎞의 대기권을 넘어간 후 목표 궤도에 진입해 인공위성을 분리하느냐, 아니면 1,000㎞의 고도까지 계속 상승했다가 지구 중력에 의해 낙하해 지상을 공격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 결과 발사체 끝에 위성을 실으면 우주 발사체, 탄두를 탑재하면 미사일이라고 불린다.

한편, 정부는 1, 2차 발사 경험에서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2027년까지 누리호를 반복 발사하면서 한국형 발사체 기술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며 신뢰성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반복 발사로 발사체 신뢰성을 강화하고 기술력을 고도화해 우주개발 독립 시대의 문을 더 활짝 연다는 목표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발사체 기술력을 민간으로 이전해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New Space) 시대' 견인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와 동일한 성능의 기체를 2027년까지 4번 더 발사할 예정이다. 2023년과 2024년, 2026년, 2027년에 쏠 예정인데, 모두 위성을 실을 계획이다. 2차 발사의 성공으로 '누리호 개발사업'의 주요 과정은 끝났지만, 기술 성숙도를 높이기 위해 반복적인 발사에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통해 발사체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면서 체계적으로 발사체 종합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우주발사체는 날이 갈수록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우선 미국의 NASA는 2014년부터 230억 달러를 들여 '차세대 대형 우주발사체 SLS(Space Launch System)'를 개발하였다. 높이 98.1m의 인류 역사상 최강의 발사체로, 추력이 4,000t에 달한다. 아폴로 탐사선을 보낸 '새턴 5'보다 높이는 12m 낮지만, 추력은 15% 더 강해졌다. 이 발사체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일환인 유인 달 탐사선 오리온(Orion)을 달에 보낼 계획이다. 그리고 우주굴기(宇宙?起)를 내세우고 우주패권 경쟁에 뛰어든 중국도 저궤도에 140t의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초대형 발사체 '창정(長征) 9호'를 개발 중이다.
또 미국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Falcon Heavy)'는 '팰컨 9(Falcon 9)'을 잇는 대형 발사체로 저궤도에 64t, 정지궤도에 27t의 인공위성을 투입할 수 있을 만큼 고성능이다. 아울러 스페이스X는 완전한 재사용이 가능하고 100t 이상을 지구 저궤도에 올릴 수 있는 초대형 발사체 '스타십 발사 시스템(Starship Launch System)'을 개발 중이다. 이는 다목적 초대형 우주발사체로, 단기적으로는 팰컨 9과 팰컨 헤비를 대체하며 달과 화성 탐사, 그리고 장차 먼 미래의 행성 간 탐사계획까지 고려해 설계된 발사체이자 우주선이다.

이러한 세계추세에 뒤처지지 않도록 우리 정부 또한 누리호보다 성능이 훨씬 뛰어난 발사체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즉 누리호 후속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1년까지 1조 9,330억 원을 투입하여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발사체 규모는 100t급 엔진 5기와 10t 엔진 2기가 탑재된 2단 발사체이다. 제작하고 있는 누리호 3호기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사업의 1호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와 차세대 발사체 최대 적재량을 비교해 보면 지구저궤도까지 보낸다고 가정했을 때 누리호는 최대 3.3t밖에 싣지 못하지만, 차세대 발사체로는 10t까지 가능하도록 한다는 목표다. 이 경우 우주관광, 대형 화물수송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달로 가는 궤도에는 1.8t, 화성으로 가는 궤도에는 1t 중량의 물체를 띄워 보낼 수 있다. 지구궤도를 벗어나 먼 우주로 특정 물체를 보낼 수 있는 확실한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차세대 발사체가 완성되면 2030년대 달에 착륙선을 보낼 때 쓰일 예정이다.

차세대 발사체는 누리호와 외형도 다르다. 현재 누리호는 3단이지만, 차세대 발사체는 2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차세대 발사체가 힘은 더 세다. 발사체를 지구에서 밀어 올릴 때 핵심 역할을 하는 1단 엔진을 따져 보면 누리호 1단은 75t급 엔진 4기를 묶어 300t의 추력을 만든다. 차세대 발사체는 100t급 엔진 5기로 500t을 만든다. 특히, 차세대 발사체에는 '다단연소 사이클'이란 추진력 발생 방식이 적용된다. 다단연소 사이클은 로켓엔진에서 나온 배출가스를 다시 태워 연소 효율을 약 10% 높이는 방법이다. 이렇게 하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강한 힘을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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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가 '조선'인가 호칭 논쟁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최슬아 숭실대 교수는 29일 "북한이라는 호명이 상대방을 한반도의 일부처럼 위치시킨다면 조선이라는 호명은 하나의 독립된 행위자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 교수는 "북한을 인정해야 된다는 주장은 어떤 온정적인 제안이 아니라 상대를 인정함으로써 불안을 낮추고 관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굉장히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정치학회(회장 윤종빈)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평화 공존을 위한 이름 부르기:북한인가 조선인가' 주제로 특별학술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관련 논의를 공론화한다는 취지에서 이번 학술회의를 후원했다. 사회를 맡은 권만학 경희대 명예교수는 "호칭은 기본적으로 식별 기능을 갖지만 정치적 호칭이 되는 순간 이데올로기를 담게 된다"고 말했다. 권 교수는 "북한은 '대한민국'을 공식 명칭으로 부르며 남쪽을 외국으로 재정의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북한' '북측'이라는 표현을 사용한다"며 토론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 들어서며 도어스태핑을 갖고 최근 북한 '핵시설' 발언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스핌DB] ◆ 김성경 "호칭은 분단 산물…'조선' 관계 전환 출발점" 김성경 서강대 교수는 "북한이라는 호명은 비공식적·약칭적 표현이지만 분단 80년 동안 누적된 정치적 의미를 가진 것"이라면서 "북한을 계속 북한이라고 부르는 한 우리 안에 북한이 계속 갇힐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학계에서는 (북한을) 조선, 북조선으로 부르는 경향이 좀 있었다"며 "남과 북의 국가 정체성이 이미 상당히 공고화돼 있는 현 상황에서 국가와 국가 사이의 관계 맺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시기가 도래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북한을 계속 유지한다는 것이 평화공존이나 통일에 더 도움이 된다는 논리적 근거를 찾기 어렵다"면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통일은 남북이 서로를 인정 존중하고 그 맥락 안에서 관계를 맺고 남북 주민이 통일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제시했다. ◆ 권은민 "국호 사용, 국가 승인 아냐…정치가 먼저, 법은 따라간다" 권은민 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는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또는 'DPRK'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것이 꼭 국가 승인이나 정부 승인을 구성하지는 않는다"면서 "국가 승인은 정치적 행위이고 국가 의사 표시다. 그렇게 부르더라도 국가 승인과는 무관하다라고 선언을 하면 정리가 되는 문제"라고 진단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관계는 법률의 영역이라기보다는 정치의 영역에 가까운 것 같다"면서 "과거에도 정치가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제도가 따라가는 변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권 변호사는 "남북 기본합의서 제1조는 '상대방의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돼 있다"면서 "이름을 제대로 불러주는 것이 그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권 변호사는 "국호 사용은 상호 주권을 존중하는 취지의 기존 합의를 계승하는 것"이라면서 "당사자 표기는 상대방이 원하는 공식 국호를 불러주고 그것이 국가 승인은 아니다라는 것을 전제로 하면 된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국무위원장 김정은이 군수공업을 담당하는 제2경제위 산하 중요 군수공장을 방문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김정은이 이 공장에서 생산된 권총으로 사격하는 모습. [사진=북한매체 종합] 2026.03.12 yjlee@newspim.com ◆ 이동기 "독일도 경멸적 호칭 쓰다 공식 국호 전환…출발은 이름" 이동기 강원대 교수는 "서독은 동독을 경멸적 표현으로 불렀지만 긴장이 격화되면서 더 큰 평화 정치에 대한 구상이 폭발했다"면서 "국제 환경이 좋지 않을수록 평화 화해 논의가 공존에 대한 요구나 필요를 폭발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독일 정치권에서는 헤르베르트 베너 전독문제부(통일부) 장관이 가장 먼저 동독 공식 국호를 사용했다"며 "당시에는 언론의 융단 폭격을 받았지만 시간이 해결해줬다. 국제법적으로는 여전히 인정하지 않았지만 실질적으로는 국가로 승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인내만으로도 부족하다"면서 "결국 원칙 고수와 실용주의가 결합하는 모든 출발은 국호의 제대로 된 호명이고,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근본 전환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호칭 변경, 굴복 아닌 공존 가능성 넓히는 정치적 전략" 패널 토론에서 전문가들은 조선 호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제시했다. 김태경 성공회대 교수는 "젊은 세대에는 '둘의 우리'가 상식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시점"이라며 "우리가 조선을 일종의 주권 국가로서 인정하는 과정은 결국 우리에 대한 자기 인정과 그들에 대한 인정이 같이 결합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주희 국립부경대 교수는 "핵심은 인정과 통일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에 대한 부분"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가는 데 있어서는 담론과 제도, 정치 차원에서의 접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교수는 "호칭을 바꾸는 것은 굴복이 아니라 적대를 줄이고 공존의 가능성을 넓히는 하나의 정치적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hyun9@newspim.com 2026-04-2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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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알發 쇼크에 리츠업계 초긴장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1호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가 자산 가치 하락과 유동성 위기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상장 리츠 가운데 사실상 첫 디폴트 사례가 발생하면서 시장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개별 리츠의 리스크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며,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는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정부는 관련 시장에 대한 긴급 점검에 착수하는 한편, 필요 시 유동성 지원과 함께 구조 개선을 병행하는 등 시장 안정화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AI 그래픽 생성=정영희 기자] ◆ 무너진 해외 부동산 가치…유동성 위기 예견됐나 30일 리츠업계에 따르면 제이알투자운용의 기업회생 절차 돌입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긴장감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국내 대형 독립계 리츠 자산관리회사인 제이알투자운용이 2020년 국내 최초로 유가증권시장에 안착시킨 해외 부동산 공모 리츠다. 벨기에 브뤼셀 중심부에 위치한 파이낸스타워와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세븐스애비뉴 등 대형 상업용 오피스 빌딩을 기초 자산으로 편입해 운용해 왔다. 그러나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벨기에 브뤼셀 파이낸스타워 가치가 떨어지면서, 단기사채 400억원을 상환하지 못해 지난 27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다. 한국거래소는 전일 매매 거래를 정지하고 관리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지난 1월 1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공시했으나 해외 자산의 감정평가서 수신 지연 등을 이유로 한 달 만인 2월 이를 자진 철회했다. 핵심 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의 감정평가액이 급락하면서 현지 대주단과 약정한 담보인정비율을 초과했다. 임대료 등으로 발생한 현금 흐름을 대출 상환에 우선 충당하도록 묶어두는 캐시트랩(Cash Trap, 현금 동결)이 발동되더니 기업회생으로 이어졌다.  박광식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차입 만기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환헤지(환율 고정 상품) 정산금 명목으로 약 1000억원의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시급하다"며 "캐시트랩 해소를 위해서는 약 7830만유로(한화 약 1354억원)의 현지 차입금 상환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일제히 꺾인 리츠주…시스템 리스크 확산은 기우? 이 같은 악재에 상장 리츠 전체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든다. 실제로 한국거래소 거래 동향을 살펴보면 이날 리츠 종목들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마스턴프리미어리츠가 큰 폭으로 미끄러진 것을 비롯해 한화리츠, 삼성FN리츠, SK리츠,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 등이 급락세를 면치 못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뚜렷한 성장 가도를 달리던 리츠 업계는 발을 동동 구르는 처지가 됐다. 한국리츠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으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25개 리츠의 시가총액은 9조7778억원을 기록했다. 리츠 시장은 지난해 1월 8조103억원 수준에서 같은 해 9월 9조2048억원을 돌파했고 5개월 만인 지난 2월에는 10조원을 넘어서는 등 몸집을 불려왔다. 그동안 일반 주식에 밀려 상대적으로 소외됐지만, 최근 코스피 강세장 속에서 안정적인 피난처로 주목받은 결과다. 법적으로 배당 가능 이익의 90% 이상을 의무적으로 배당해야 하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확실한 현금 흐름을 선호하는 투자 자금이 대거 몰린 것도 호재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됐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파장이 전체 금융 시장으로 퍼질 것이란 예측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국내 상장 리츠 22개사 중 해외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14.3%이지만, 전체 자산 기준으로 환산하면 해외 자산 비중은 1.2%에 불과하다. 국내 상장 리츠의 총투자 자산 대비 해외 자산이 차지하는 파이가 극히 작아 전이 가능성이 낮다는 뜻이다. 지난달 말 자산 구성 및 투자 유형별 포트폴리오 비중을 보면 주택이 44.0%로 가장 컸다. 오피스는 35.3%에 머물렀으며 리테일 6.4%, 물류 6.4%, 혼합형 3.6%, 기타 3.2%, 호텔 1.1% 순으로 나타나 이번 위기의 진원지인 해외 오피스 리스크와는 거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수희 LS증권 연구원은 제이알리츠의 최근 기준 발행 잔액이 약 4000억원으로 전체 크레딧 시장 규모와 비교하면 찻잔 속의 태풍 수준이라고 일축했다. 일반 크레딧물과 달리 리츠가 발행한 회사채는 개인 투자자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아 기관 투자자 중심으로 굴러가는 국내 크레딧 시장 심리에 타격을 주기는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이번 이벤트가 단기사채 미상환으로 불거진 만큼 단기 자금 시장 경색이 회사채 시장으로 파급될까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최근 풍부한 단기 자금을 바탕으로 기업어음 금리가 안정적으로 낮게 유지되고 있어 과거의 신용 위기와는 양상이 완전히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 국토부 방화벽 구축 총력전…상장리츠, 자산 다각화 과제로 다만 해외 부동산 자산에 직간접적으로 투자하는 리츠 종목들은 당분간 위축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해외 부동산 자산에 투자하는 상장 리츠는 KB스타리츠, 미래에셋글로벌리츠, 마스턴프리미어리츠,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 디앤디플랫폼리츠, 이지스레지던스리츠 등이다. 이 중 해외 자산 구성 비중이 100%인 곳이 3개사, 50% 이상이 2개사, 50% 미만이 3개사로 파악됐다. 대표적으로 디앤디플랫폼리츠는 일본 소재 아마존 물류센터에 간접 투자 중이며 이지스레지던스리츠는 미국 소재 임대주택 및 대학 기숙사에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이은미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해외 자산의 장부 가치 비중이 각 리츠 총자산의 5~30% 수준에 그쳐 전반적인 쏠림 현상은 없다"면서도 "해외 자산을 보유한 개별 리츠의 경우 현지 대출 약정 위반에 따른 현금 흐름 통제와 국내 채무 차환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동시에 겪을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부동산 시장의 한파도 부담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주요 도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7% 떨어졌다. 고점을 찍었던 2022년과 15%나 증발했다. 런던과 베를린 등 유럽 주요 도시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30% 넘게 폭락했다. 정부도 사태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발 빠르게 방화벽 구축에 나섰다. 국토교통부는 이날 오후 김이탁 제1차관 주재로 금융위원회, 한국부동산원, 금융감독원 등 관계 부처를 긴급 소집해 점검 회의를 열었다. 리츠 시장 전반의 현황을 점검하는 한편, 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응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이알글로벌리츠의 부실화 과정에서 불거진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전일 합동 검사에 착수했으며, 불법 행위가 적발될 경우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며 "시장 안정을 위해서 대기업이나 공기업이 최대주주가 되는 앵커리츠를 공급하고, 변동성이 통제 수준을 넘어설 경우 채권 및 자금 시장 안정 프로그램 규모를 즉각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사태 수습을 넘어 리츠 시장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과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상장 리츠의 주가를 궤도에 올려놓고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보의 투명성이 담보된 상태에서 시장 상황에 맞게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높여주고, 우량 자산 편입과 리츠 간 합병을 통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며 "자산관리회사 역시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운용 현황과 배당 전략 등을 공개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함으로써 정보 비대칭으로 인한 불신을 거둬내야 한다"고 제언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2026-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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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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