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최측근' 정진상 구속심사 "증자살인·삼인성호"
유동규 "정진상 아파트 올라가 돈 전달, 1분 후 나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주장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증자살인·삼인성호'를 언급하며 검찰 수사를 지적한 정 실장을 향해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며 작심 발언을 내놨다.
유 전 본부장은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자신의 속행 공판을 마치고 나오면서 "정 실장 측에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 428억원을 나눠 갖기로 한 적이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유 전 본부장은 "(정 실장이) 삼인성호, 증자살인 이야기를 하던데 저는 제 스스로도 그렇고 부끄러움을 조금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 로비·특혜 의혹을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2.11.18 mironj19@newspim.com |
서울중앙지법 김세용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정 실장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정 실장은 이날 오후 1시30분께 법원에 출석하면서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현 검찰 정권의 수사는 증자살인, 삼인성호"라며 "군사정권보다 더한 검찰 정권의 수사는 살아있는 권력도 향해야 할 것이고 최소한의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말하게 되면 믿게 된다는 뜻으로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하고 있다는 취지다.
유 전 본부장은 자신의 진술에만 의존하는 무리한 수사라는 지적에 대해 "수사가 한 사람 이야기 때문에 진행될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또 2019년 8~9월 경 정 실장이 사는 아파트에 올라가 1분 정도 후 나왔고 당시 특별한 대화를 나눈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검찰과 딜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나중에 말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관련 검찰 압수수색 당시 사실혼 배우자 A씨에게 휴대전화 증거인멸을 지시했다고 최근 검찰에 자백했는데 전날 증거인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의 재판에서 이 같은 의혹이 불거졌다.
A씨의 재판부는 "유동규 씨의 수사기록을 보니 구속된 뒤 검찰과 딜을 하더라. 휴대폰을 갖다 줄 테니 불구속 수사를 하자고 하면서 휴대폰을 지인에게 맡겨놨다는 부분이 나온다"라며 유 전 본부장의 태도 변화에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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