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10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이 기대보다 둔화하며 '인플레 정점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적절한 시기에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연준 고위 관계자의 발언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는 15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기준금리가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물가안정 목표 2%대로 끌어내리기에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이르면, 금리 인상을 멈춰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패트릭 하커 <사진=블룸버그통신> |
총재는 이날 "우리가 지속적이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을 끌어내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필요한 만큼 금리 인상을 이어갈 수 있지만, 또한 이 과정에서 (금리인상을) 멈추는 게 적절하면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하커 총재는 지난 주에도 "지금까지 누적된 긴축을 고려할 때, 앞으로 몇 개월 뒤 충분히 제약적인 정책 기조에 접근하기 때문에 나는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암시하는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7.7% 오르는 데 그치며 8개월 만에 8%대가 깨진 데 이어 이날 나온 10월 PPI 상승률도 둔화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을 것이란 관측에 한층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5일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12월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85.4%로, 내년 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4.7%로 반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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