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15일 알렸다.
중국 외교부가 이날 홈페이지에 게재한 왕이(王毅) 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미중 정상회담 관련 언론 브리핑 내용에 따르면 왕 부장은 "시 주석은 (바이든에게) 한반도 핵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직시하고,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에 대해 균형 잡힌 해결을 견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중국의 확고한 입장을 설명했다"고 알렸다.
[발리 로이터=뉴스핌] 고인원 기자= 14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첫 대면 정상회담을 가진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2022.11.14 koinwon@newspim.com |
북한의 합리적인 우려를 수용해야 한다는 중국의 입장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전날 중국 외교부의 미중 정상회담 관련 발표문에서는 한반도와 북한 언급이 없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시 주석에 북한의 도발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중국이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달한 것과 대조된다.
이밖에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법과 관련해 바이든에게 중국의 '네 가지 원칙'을 재확인했다고 왕 부장은 알렸다. ▲대화와 협상 기반의 평화적 해결 ▲핵무기와 핵전쟁 금지 ▲글로벌 산업 및 공급망 안정성 유지 ▲대규모 인도주의적 위기 방지 등이 원칙이다.
왕 부장은 시 주석이 일련의 중대 관심사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바이든에 분명히 밝혔다고 알렸다. 왕 부장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에 대해 "국가의 자유, 민주, 인권은 중국 공산당이 일관적으로 추구한 가치일 뿐만 아니라 인류 공동 추구의 가치이며 미국은 미국식 민주주의, 중국은 중국식 민주주의를 채택하고 있다"는 바를 분명히 밝혔다.
제도적 관점에서 시 주석은 "미국이 추구하는 것은 자본주의, 중국이 추구하는 것은 사회주의라 양국은 서로 다른 길을 가고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양국이 잘 지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의 영도와 사회주의 제도는 14억 인민의 지지를 받고 중국의 발전과 안정을 위한 근본적인 담보"란 뜻을 밝혔다는 전언이다.
시 주석은 경제와 무역 문제와 관련해 바이든에게 "중미 경제 무역 관계의 본질은 호혜"라며 "무역전쟁과 기술전쟁으로 인위적으로 '벽을 쌓고 장벽을 설치'하며 강제로 '분리'를 강요하는 것은 시장 원칙에 완전히 위배되며, 미국이 '디커플링'까지 다다른다면 자멸할 것"이라는 바를 분명히 했다고 왕 부장은 전했다.
또한 대만 문제와 관련해 시 주석은 바이든에게 "지난 수 백년 동안 외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받아온 대만의 역사를 소개했다"며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중미 관계의 정치적 토대이고 미국이 넘어서도, 건널 수도 없는 레드라인"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끝으로 왕 부장은 "두 정상이 정례적인 접촉을 지속하기로 합의했고 양국 외교안보팀이 지속적인 전략적 소통으로 논의한 주요 문제에 대해 후속 조치를 취하도록 지시했다"며 "미국 측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른 시일 안에 중국을 방문해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고 중국은 환영했다. 양국 재정경제무역팀도 거시경제정책과 미중 경제무역관계 등의 문제에 대해 소통하고 조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