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컬리' 공식 론칭…제니 앞세워 스타 마케팅
객단가 높여 기업가치 올리기 사활
[서울=뉴스핌] 노연경 기자 = 늦어도 내년 2월 안에 상장을 마쳐야 하는 컬리가 '장보기+뷰티' 투트랙 전략으로 원하던 기업가치에 가까워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이달 초 '뷰티컬리'를 공식 론칭하는 동시에 서비스명을 '마켓컬리'에서 '컬리'로 변경했다. 컬리라는 상위 브랜드 밑에 장보기 상품 위주인 '마켓컬리'와 뷰티 상품 위주인 '뷰티컬리'를 두겠다는 것이다.
컬리 모바일앱에서 '마켓컬리'와 '뷰티컬리'가 하위 브랜드로 나뉘어졌다.[사진=컬리 모바일 앱 화면 캡처] |
이는 거래액을 늘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8월 상장예비심사청구를 마쳤다. 예심 청구 이후에는 늦어도 6개월 안에 상장을 해야한다.
당초 컬리가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았던 기업가치는 4조원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도 인정받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비상장 주식거래 플랫폼 '증권플러스 비상장'에 따르면 장외시장에서 컬리는 지난 11일 2만8900원에 거래됐다. 컬리의 공모 희망가는 9만원에서 13만원 사이지만, 장외시장 거래가는 지난달 3만원 밑으로 떨어진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은 장보기 상품보다 1명당 구매하는 금액인 '객단가'가 높다. 상품 가격 자체가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2177억원에 달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컬리 입장에선 거래액을 크게 늘려 '성장세'를 증명하는 게 중요하다.
'뷰티컬리' 모델로 선정된 블랙핑크 제니.[사진=컬리] |
이에 자금사정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도 컬리는 '뷰티컬리' 공식 론칭과 함께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를 모델로 앞세워 다시 한 번 '스타 마케팅'에 나섰다.
'강남맘 앱' 정도에 머물던 2019년 당시에도 컬리는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 대대적인 TV 광고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 덩치를 키웠다. 당시 컬리는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440억원을 광고선전비로 지출했지만, 이에 상응하게 매출 또한 173% 증가한 4289억원을 기록했다.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를 위주로 상품을 입점시킨 점도 빠르게 거래액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뷰티컬리'에는 에스티 로더, 맥 등 대중적인 럭셔리 브랜드부터 랑콤, 에르메스 뷰티, 라메르 등 당일배송을 제공해 컬리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올리브영에서 판매하지 않는 브랜드까지 다양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뷰티 상품의 경우 수익성도 높은데다 시장이 계속 커지고 있어 기업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제고해야 하는 컬리 입장에서는 '뷰티컬리' 론칭이 최선의 선택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yk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