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강승규 퇴장에 "부글부글" 발언
"당내 강한 기류가 오히려 野 협상에 도움 돼"
[서울=뉴스핌] 김은지 윤채영 기자 = 친윤(친윤석열)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애정 없는 비난이 당내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장 의원은 앞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킨 것과 관련해 "의원들과 통화했는데 부글부글하더라. 우리 당원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그런 감정을 갖고 있다"라며 당내 부정적 여론을 전한 바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월 25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친 뒤 장제원 의원과 인사를 나누며 어깨를 두드려주고 있다. 2022.10.25 pangbin@newspim.com |
다만 이날 장 의원은 중진 의원 간담회 후 기자들을 만나 "일부 언론에서 (주호영 원내대표와) 갈등을 야기했다고 하는데 이해를 못 하겠다"며 "(정작) 당내 분열은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가 일으키고 있다"라는 입장을 보였다.
국회 운영위원장인 주 원내대표는 지난 8일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김은혜·강승규 수석의 '웃기고 있네' 필담이 논란이 일자 두 수석을 퇴장시킨 바 있다. 이를 두고 지난 10일 장 의원은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는가"라고 주 원내대표를 비판했다.
당시 장 의원은 "우리가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면서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작심발언이 나오자 '윤심'을 둘러싼 당내 미묘한 갈등이 포착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이날 장 의원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거취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나'라는 질문에는 "그건 없었고, 내가 지난주 주호영 원내대표의 리더십에 대한 언급을 '당내 갈등을 야기했다', 이런 이야기가 있는데 지금 민주당의 행태를 보라"면서 "지금까지 야당이 정부의 예산을 삭감하고 깎은 적은 있지만 항목 자체를 들어낸적은 없다"고 답했다.
이어 "이태원 참사 정치적으로 이용하자는 문자까지 나와가지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그대로 하고 있다. 그것 뿐인가. 이런 민주당의 행태가 참 국정 발목을 잡는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을 흔들고 있다"며 "당내에 강한 기류, 이런 것들이 표출되지 않으면 원내대표께서 어떻게 협상을 하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당의 강한 기류를 레버리지 삼아서 오히려 협상(력이) 강화되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부글부글 발언을) 얘기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장 의원은 '당내 분열로 해석된다'는 시각에 대해선 "제가 주호영 원내대표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어떻게 갈등 야기인가"라며 "이런 기류가 당내에 있기 때문에, 주 원내대표는 이런 기류를 가지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와 협상을 하면 훨씬 더 협상력이 강화될 수 있지 않은가. 그런 차원에서 해석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에게 따로 연락받은 적이 있는가'란 질문에는 "늘 소통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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