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 영업적자 폭↓… "공장 증설·수율 안정화...투자 지속"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역대 최대 매출 기록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SK온은 올해를 기점으로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능할까. 안정적 생산의 핵심 지표인 수율(생산제품 중 정상 제품 비중)을 높임과 동시에 고객사 다각화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2조1942억원, 영업손실 1346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구조를 끊어내지 못했다. 다만 SK온의 영업손실 규모는 전 분기(3266억원)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SK온 공장. SK온은 올해 4분기 미국 조지아 2공장을 새롭게 가동할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022.11.10 aaa22@newspim.com |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분기 첫 흑자전환을 달성하는 등 실적 반등의 가능성을 내비쳤다는 평가다. 공장의 수율 개선, 미국 신규공장 가동과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판매 단가 상승이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SK온 관계자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작년 말과 올해 양산 시작한 미 1공장 헝가리 2공장 등 다양한 생산성 개선 활동 중이고 수율 가동률도 안정화 단계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SK온은 헝가리 코마롬 공장에서 불량품 문제가 발생해 납품에 차질을 빚었다. 공장 가동 초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행 착오로 30%에 불과했던 수율은 3분기 현재 7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엔 조지아주 제2공장도 가동 예정인 만큼 수율을 높이지 않으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초기 수율을 잡는 게 쉽지 않다"며 "보통 1~2년이 소요되는 등 배터리 사업이 화학적 부분이 많아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SK온의 수율은 70~80%대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선 배터리 공장 수율이 90%를 넘어야 안정권으로 판단한다. 생산 제품 10개 중 9개가 테스트를 통과해야 안정적 생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의 평균 수율은 90~95%다.
안정적인 수율을 바탕으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고객사들과 협상해 원재료 가격을 판매가에 연동시킨 효과가 가시화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7조6482억원과 521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배터리 기업이 거둔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89.9% 오른 수치다.
왼쪽부터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사진=각사] |
호실적에 힘입어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목표를 22조 원에서 25조 원으로 상향했다. 이창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 발표회에서 "지난 분기에 연간 매출 예상치를 22조 원으로 밝혔는데 현재 예상으로는 25조 원을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여러 전기차 모델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자동차 파우치형과 원통형 모두 물량 증가했고,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소비자 대기 수요도 견조하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매출 5조원대와 영업이익 5000억원대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이번 3분기 삼성SDI의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5659억원, 5조368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6.1%, 51.5% 증가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부문의 매출이 4조 834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4% 증가했다. 자동차 전지는 프리미엄급 전기차의 견조한 수요 속에 P5(Gen.5)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면서 매출이 늘었다.
이들 3사의 실적을 가른 또 다른 요소는 '강달러'다. 달러 가격이 높아지면서 해외 공급과 달러 결제 비중이 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의 실적도 크게 뛰었다. 반면 기아·현대자동차 등 아직 국내 완성차가 고객사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SK온은 '강달러'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다.
SK온 관계자는 "투자 비용 증가로 손실액이 발생한 것으로 이는 과거 다른 배터리 업체와 동일한 궤적"이라며 "꾸준한 투자로 수주량을 늘리고 공장을 증설하는 등 상위 사업자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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