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미진 총경‧용산서 정보과계장 포함
보고서 한글파일 삭제 사실‧회유 정황 파악
총 154명 참고인 조사 및 압수물 분석
[서울=뉴스핌] 이정윤 기자= '이태원 참사' 관련해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7일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6명을 전날(6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김동욱 특수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전 서장과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관리관(총경),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및 정보계장, 용산소방서장을 입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서장과 류 총경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직무유기이고 용산서 정보과계장은 직권남용과 증거인멸, 업무상과실치사상, 용산구청장, 용산소방서장은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현재까지 총 154명을 참고인 조사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서울청 2명, 용산서 14명, 신고자 목격자 부상자 인근업소관계자 등 138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특수본은 각종 매뉴얼 등 현물 611점과 녹취파일 등 전자정보 6521점, 휴대폰 2대 등 총 7134점을 압수해 분석 중이다. 참사 현장 인근 CCTV 영상 57개와 SNS 영상 등 78개, 제보 영상 22개 등 총 157개 영상에 대해서도 1차 분석을 완료해 사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포청사에 '이태원 참사' 부실 대응을 수사하는 이태원 사고 특별수사본부(특수본)의 현판이 설치돼 있다. 2022.11.06 mironj19@newspim.com |
이태원 참사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가 '대규모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여러 차례 작성해 내부망에 올렸는데 보고서들이 참사 후 삭제된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경찰 첩보 관리 시스템에 올라온 보고서 외에 해당 문건을 보관하고 있던 정보관의 PC에서 원본이 삭제된 것이 확인됐다"며 "삭제하는 과정에서 용산서 정보과장과 계장이 '이 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하자'는 취지로 회유한 정황이 나왔다"고 밝혔다. 다만 이들에게 더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이다.
서울경찰청장실과 용산경찰서장실의 추가 압수수색 계획에 대해서는 "필요한 수사 절차는 다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6일 경찰은 이태원 참사 특수본에 박찬우 경찰청 범죄정보과장(총경) 등 13명을 추가로 투입했다. 박 총경과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 1개 팀 6명 등 수사인력이 합류하고 김동욱 서울 노원경찰서장(총경)이 대변인으로 임명됐다.
이로써 특수본은 이번 충원으로 전체 514명의 대규모 수사조직이 됐다. 본부장은 손제한 경남 창원중부서장(경무관)이 맡고 있다. 특수본은 수사의 독립성을 보장받는다. 본부장은 상급자 지휘·감독을 받지 않고 수사해 결과만 보고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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