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사 신고가 폭주했는데도 현장 출동 없었어"
"은폐·축소는 정부 불신 일으켜…자료 공개하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의 초동대처가 미흡했던 것과 관련해 "참사 순간엔 정부가 없었던 것이냐"며 정부당국을 질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장에 혼란이 발생하고 압사 위험이 있다는 직접적 발언들이 있어서 112 신고가 폭주했는데 왜 아무도 현장에 출동하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04 leehs@newspim.com |
이 대표는 "국민들은 작년보다 많은 인원의 참석이 명백한데 현장에 교통통제 경찰이 왜 없었을까, 왜 경비 계획이 없어졌을까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아무도 이런 의문에 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 저도 왜 교통통제나 질서관리를 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사건 현장에 갔을 때 용산소방서장이 '예년에는 군중관리·혼잡관리를 위한 경비계획이 있었는데 올해엔 계획도 없었고 혼잡관리도 없었다'고 분명히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태원 참사 발생으로부터 일주일이 되어가는데 이 참사의 발생 원인·경과가 여전히 안갯속"이라며 "위로와 수습에 총력을 다해야 하는 건 맞지만 위로와 수습의 진정한 의미는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분명히 밝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지방경찰청이 진상규명에 가장 근접한 자료인 무선 통신기록·녹취록 제공을 지금까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폐나 축소는 사건 그 자체보다 더 심각한 정부 불신과 의혹을 불러온다. 투명하게 사건 경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국민의 대리인인 국회에 관련 자료를 빠짐없이 신속히 제공하고 국민들에게 공개하는 게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바람직한 길"이라며 "그런 면에서 여야가 다 동의하는 국정조사가 신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진정한 진상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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