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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거세지는 책임론에 '사면초가' 용산구청장

기사입력 : 2022년11월04일 10:43

최종수정 : 2022년11월04일 10:42

참사 발생 후 회피성 발언 등 잇단 구설수
사전대비 미흡 정황에도 대면대응 계획 없어
일선 공무원 부담 가중, 명확한 해명 필요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이태원 참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경찰 수사가 확대되는 가운데 박희영 용산구청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높다. 책임 회피성 발언과 사전대비 미흡 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지만 구체적인 '해명'은 미루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선 공무원에 대한 근거없는 비난까지 발생하고 있어 구청장으로서 시급한 입장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4일 용산구 등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별도의 추가 입장 등을 밝힐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졸속대응 논란과 책임 회피성 발언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지만 당분간은 참사 수습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박희영 용산구청장. [사진=용산구] 정광연 기자 = 2022.11.04 peterbreak22@newspim.com

지속적인 안전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됐음에도 사전대비가 미흡했던 정황이 드러나면서 용산구와 구청장을 향한 책임론은 걷잡을 수 없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달 15~16일 100만명의 인파가 몰린 지구촌축제를 별다른 사고 없이 마무리한 용산구가 주최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행정력을 동원하지 않은 건 '직무유기'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사태 수습을 지휘해야 할 구청장이 오히려 여론을 악화시키며 피로감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박 구청장이 직접 나서 각종 의혹을 해명하고 명확한 사과의 뜻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용산구는 박 구청장의 최초 입장이 참사 발생 사흘이 지나서야 나온 부분에 대해 "사고 수습에 우선적으로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바 있다.

참사 이틀 전 열린 '핼러윈데이 대비 긴급 대책회의'에 구청장이 아닌 부구청장이 참석한 사실에 대해서는 "통상적으로 구청장은 경찰이나 소방당국 등 외부 기관과의 회의를 주재한다. 해당 회의는 내부 부서장과 실무를 논의하는 자리여서 부구청장이 참석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축제가 아닌 현상", "할 수 있는 역할은 다 했다" 등의 발언과 경찰 및 소방 등 관계 기관 협조를 제대로 요청하지 않은 점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반응이다.

사과입장도 구설수다. 늑장대응과 회피성 발언에 대한 논란이 확산된 이후인 지난 1일 오전에 공식입장을 전했는데 그마저도 보도자료를 통해 사고수습과 재발방지를 언급하는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간담회를 열고 '무한책임'과 함께 질의응답을 진행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비교되는 대목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구청은 구청의 입장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경찰 수사를 감안해도 직접 나서서 의혹을 해명하고 향후 대책을 설명하는 자리가 필요했다고 본다. 타이밍을 놓쳤다. 논란은 커지는데 대답을 해줄 당사자가 없으니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용산구는 전담 공무원 파견과 함께 재난심리지원 카페를 운영하는 등 사태 수습을 위한 후속 조치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민관합동 사고 재발 방지 TF'를 추진하는 등 구체적인 대비책을 다각적으로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TF 구성은 첫 번째 개선책이다. 내부 회의를 통해 추가 대비책이 마련되면 이를 공개하고 추진할 계획이다. 사태 수습을 위해 모든 힘을 다하고 있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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