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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그날 이후 잠이 잘 안 와...힘들어서 전화했다"

기사입력 : 2022년11월04일 10:16

최종수정 : 2022년11월04일 10:16

상담전화 24시간 응답
공감과 위로 위주의 상담 진행
지속 상담 필요 시 '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뉴스핌] 채명준 기자 = 서울시가 '이태원 참사' 발생 6일 만인 지난 3일부터 참사로 인해 심리적 고통을 겪고 있는 모든 시민들을 대상으로 심리상담 핫라인을 운영 중이다. 상담사들은 24시간 시민들의 고통을 공감하고 위로해주며 지속적인 상담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전문기관으로의 연계도 수행하고 있었다.  

4일 '이태원 참사' 관련 핫라인인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에 전화를 걸자 안내음이 흘러나왔다. 2~3번의 신호음이 지난 후 상담사는 "(가명)왕지연 상담사입니다. 어떤 일 때문에 연락 주셨을까요?"라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2.11.01 allpass@newspim.com

핫라인, 24시간 운용·일회성 상담

첫 상담전화의 어색함에 잠시 뜸을 들이다 "이태원 참사 관련 현장에 있었고 지속적으로 소식을 접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잠도 잘 안 온다"고 토로했다. 그러자 상담사는 '증상이 정확히 어떤지', '현장을 직접 본 것인지' 등을 물으며 상담을 시작했다.

상담은 전반적으로 치료라기보다는 상담자에게 공감하고 위로해주는 방향으로 흘러갔는데, 상담자 상태의 경중을 가려 더 전문적 기관으로 연계하는 '관문' 역할을 수행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상담사는 "식사나 수면 같은 거는 어떠냐", "트라우마가 심한 것 같냐" 등 일상생활 가능 유무와 증상의 심각도 등을 체크한 후, "이곳은 일회성 상담만을 돕는 곳이기 때문에 지속적인 상담을 원한다면 주거지 근처 관련 기관을 안내해드리겠다"라며 광진구 정신건강복지센터를 소개해줬다.

또한 "저희는 24시간 운영하는 곳이기 때문에 야간이나 이른 아침에 힘들 경우 다시 전화하셔도 된다"고 덧붙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는 정신건강위기상담전화보다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상담이 이뤄졌다. 공감 및 위로 위주로 목격 상황, 증상 등 기본적인 것을 묻는 것은 이전과 동일했지만, 상담 기술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듯 했다.

아울러 정보 제공 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상담사는 ▲센터를 통한 지속적인 상담 ▲정신과 진료비 지원제도 소개 ▲이태원 관련 정보 노출 자제 필요성 등을 친절히 설명했다.

특히 센터 내방을 통한 대면 상담 진행이 가능하며 주 1회 정도 정신과 전문의와 상담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알 수 있어, 후유증의 정도가 심한 시민의 경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다.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2022.11.01 allpass@newspim.com

모든 시민 대상 심리지원서비스 제공

서울시는 이태원 참사 이후 시민의 빠른 심리적 안정과 회복을 위해 224개소 정신전문의료기관에서 특별심리지원 서비스(우울, 불안검사)를 실시했다.

최대 3회까지 사전 예약을 통해 받을 수 있으며 참여의료기관은 25개 보건소에 문의하면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또한 서울 전역 '재난심리지원 상담소' 운영 전담팀을 구성, 합동분향소 2개소(서울광장, 용산구이태원) 내 '재난심리지원 현장 상담소'를 즉시 운영한다. 25개 자치구별 정신건강복지센터 내 상담소를 운영해 시민 누구나 상담 받을 수 있다.

이 외에도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를 통해 분향소 내 재난심리현장상담소를 찾은 시민에게 심리적 응급처치를 시행한다. 청년층 밀집지역 등 재난 스트레스 위험도 높은 집단 심리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사고를 직접 목격했거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간접 목격한 시민도 핫라인(1577-0199), 재난심리현장삼담소, 정신건강관련 온라인 플랫폼(국가트라우마센터, 블루터치 등)을 통해 대리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다.

사고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20대 청년에 대해서는 '특별 심리지원'을 실시한다. 오는 7일부터 자살예방센터에서 온라인 1:1 채팅상담소를 운영(18~21시), 사전예약제를 통한 심리위기상담(불안, 죄책감 완화, 슬픔 등) 카카오톡 상담프로그램을 제공한다.

Mrnobod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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