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스턴=뉴스핌] 고인원 특파원= 미국의 경제 성장률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연율 2.6%(예비치)를 기록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2.4% 성장을 예상했던 로이터 전문가 예상치도 웃도는 성장률이다. 전문가 예상치 범위는 0.8%~3.7%였다.
LA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지난 1분기와 2분기 미 경제는 각각 -1.6%, -0.6%로 두 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하며 '기술적 침체'에 접어들었으나, 3분기 만에 다시 성장세로 전환했다.
3분기 미 경제가 다시 성장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4번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0.7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가고 있어 미 경제의 침체 우려는 어느 때보다도 고조되고 있다.
3분기 GDP 수치가 기대를 웃돌기는 했지만, 연준 위원들은 이날 GDP 수치보다는 하루 뒤인 28일 발표가 예정된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 지수와 3분기 고용비용지수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9월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전년 대비 6.6%)하는 등 고물가가 이어지고 있어, 연준이 물가 안정을 최우선으로 두고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확인해왔기 때문이다.
세부적으로 3분기 미국의 무역 적자는 가파르게 줄어든 반면, 수출은 늘었다. 고금리와 고물가 속 수요 둔화로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다. 무역수지와 기업재고는 올해 상반기 미국의 GDP가 역성장하게 된 주요한 배경이기도 하다.
미 경제 활동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은 1.4% 늘어나며 지난 2분기 2.0% 증가한 데서 증가세가 둔화했다. 고공행진하는 물가 속 가파른 금리 인상에 소비자들의 구매 여력이 빠르게 악화한 여파로 풀이된다.
예상을 웃도는 미국의 3분기 GDP 발표에 연준의 가파른 긴축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하며 다우존스와 S&P500 선물은 상승폭을 확대했다.
이날 발표된 수치는 예비치이며, 미국 성장률은 예비치와 수정치, 확정치로 세 차례 나눠 발표된다.
한편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10월 16∼22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1만7000건으로 전주보다 3000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증가폭이 크지는 않지만, 직전 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만2000건 감소했던 데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어서 주목할 만 하다.
연준은 가파른 금리 인상의 배경으로 여전히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있는 과열된 노동시장을 언급해왔으며, 실업률이 다소 오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