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세부공항 10년넘게 정밀착륙시스템 미작동"…대한항공 우회 못한 이유는

기사입력 : 2022년10월25일 07:01

최종수정 : 2022년10월25일 10:47

폭우 예보에 ILS 작동안하는 세부공항…열악한 착륙환경
"무리한 시도…대한항공서 기장 판단 쉽지 않다"
사고 분류한 국토부, 항안법상 최대 과징금 100억

[서울=뉴스핌] 강명연 기자 = 필리핀 세부 막탄공항에서 착륙하다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큰 의문은 악천후 상황에서 착륙을 시도하는 게 적절했는지다. 결과적으로 착륙이 가능한 대체 공항으로 우회하는 등 기장이 다른 방법을 찾았다면 항공기 파손 규모가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피하지 않았겠냐는 점에서다.

세부공항은 10여년 전부터 이미 계기착륙시스템(ILS) 작동이 안되는 등 공항 여건이 안좋기로 악명 높은 만큼 여러 상황을 고려했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놓고 기장 스스로 판단을 내리기 어려운 대한항공 내부 분위기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대한항공은 ILS와 유사한 수준의 항법장치를 활용해 착륙을 시도한 거라며 ILS 미작동과 이번 사고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뉴스핌]대한항공 여객기(KE 631편)가 24일 오전 0시 7분경(국내시각) 필리핀 세부공항에 착륙 도중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트위터 캡쳐] 2022.1024 photo@newspim.com

◆ 악천후 무리한 착륙 시도? 기장 판단 어려웠을 것…ILS도 10여년 간 미작동

25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새벽 0시 7분 필리핀 세부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 사고는 두 번째 착륙 시도 과정에서 제동장치(브레이크) 고장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

승객 162명과 승무원 11명 등 탑승자 모두 안전하게 항공기를 빠져나왔지만 A330-300 기체는 바퀴 다리 등 동체 하부가 파손됐다.

첫 번째 착륙을 시도하다 복행(비행기가 착륙하다 중지하고 다시 올라가는 것)한 뒤 두 번째 시도에서 바퀴가 지면과 부딪히며 엔진브레이크 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세 번째 시도에서 자동 브레이크 대신 일반 브레이크를 사용하며 제동에 차질을 빚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놓고 악천후에서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여러 차례 시도 끝에 착륙한 여객기 파손이 상당했기 때문에다. 다행히 승객과 승무원 모두 여객기를 안전하게 빠져나왔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대한항공 특성상 기장이 다른 공항으로 목적지를 바꿀지 등을 판단하기 어려웠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상 기장은 안전한 착륙이 어렵다고 다른 공항으로 목적지를 변경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기장은 이런 판단 대신 악천후에서 착륙을 결정한 셈이다.

이에 대해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기는 항공사의 종합 통제를 받기 때문에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통신을 통해 의견을 교환하는데 강압적이고 처벌 위주로 조종사를 통제하는 대한항공 특성상 기장이 스스로 판단하기보다는 회사의 지시를 따랐을 가능성이 높다"며 "결과적으로 기상 상황이 안좋은데 기다리다가 착륙을 다시 시도한 판단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공항의 열악한 환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부분 공항은 정밀착륙을 돕는 계기착륙시스템(ILS)을 운영하는 데 비해 세부공항은 이 시스템이 운영되지 않은지 최소 10년 이상이 됐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국내 한 조종사는 "세부는 원래 ILS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걸 조종사들은 다 알고 있다"며 "폭우가 오는 와중에 착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ILS와 유사한 수준의 항법장치를 활용해 착륙을 시도했다는 입장이다. 악천후에서 활용 가능한 항법장치로 착륙을 시도한 만큼 세부공항 ILS가 작동하지 않는 것과 이번 사고는 연관성이 없다는 의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세부공항 ILS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이와 유사한 수준의 위성항법절차(RNAV)를 활용하고 있다"며 "RNAV는 위성항법장치(GPS) 기반 항법시스템으로 악기상 상황에서 ILS와 안전성 수준이 유사하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각 공항마다 계기착륙을 위한 항법장치 수준이 달라 각자에 맞는 절차대로 착륙하고 있다. RNAV는 세부공항처럼 ILS를 사용할 수 없는 공항에서 활용된다. 반면 RNAV를 인가받지 못한 대부분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VOR(무선항법장비)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 '사고' 규정한 국토부, 법규위반·원인 규명 착수…과징금 최대 100억

정부는 일단 초도 판단에서 이번 활주로 이탈을 '사고'로 판단하고 있다. 크고 작은 항공기 관련 문제는 ▲사고 ▲준사고 ▲항공안전장애로 구분되는데 인명피해가 발생하거나 항공기 피해가 큰 경우 사고로 분류해 처리한다. 국토부 항공안전국 차원에서 법규 위반 여부 등을 판단해 과징금 등 처벌을 내리고 별도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사고 원인을 규명하게 된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항공정책실장을 반장으로 사고수습본부를 설치해 대응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인명사고가 없더라도 항공기 파손 정도에 따라 사고로 분류되기도 한다"며 "현지 사고 조사를 위해 폐쇄된 세부 대신 주변 공항으로 가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고 현지 당국이 권한이 있는 만큼 그에 맞춰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공항은 25일 오전 1시까지 작업한다고 공지해 직항편 운항이 당장 어려운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조사관이 파견도 안됐기 때문에 일부 알려진 사고 원인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사고 원인과 별도로 법규 위반 등이 확인되면 국토부는 행정절차를 거쳐 과징금 등 처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항공안전법에 따르면 항공기 사고의 경우 최대 100억원의 과징금 처분이 가능하고 경중에 따라 최대 3분의 2까지 경감·과중이 가능하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14년 발생한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4년 뒤인 2018년 27억9000만원의 과징금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대한항공은 우기홍 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통해 "대한항공을 아껴주시는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며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조기에 상황이 수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newspim.com

CES 2025 참관단 모집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사진
김승연 회장, 시흥R&D캠퍼스 첫 방문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지난해 5월 공식 출범한 한화오션 사업장을 처음 찾았다.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20일 '한화오션 중앙연구원 시흥R&D캠퍼스'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김승연 회장(가운데)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오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현장을 둘러본 김 회장은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해양 탈탄소 시대를 선도할 그린십(Green Ship) 기술과 방산 기술 혁신으로 조선·해양 분야에서 지속가능한 글로벌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도 참석했다. 김승연 회장과 김동관 부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의 상업용 세계 최대 공동수조를 방문해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사진=한화그룹]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는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공동수조와 예인수조, 국내 유일의 음향수조 등 첨단 시험 설비를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방산 분야 친환경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하는 핵심 연구 거점이다. 기술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김승연 회장이 시흥R&D캠퍼스를 찾은 이유이기도 하다.  김승연 회장은 먼저 공동수조(Cavitation Tunnel)를 방문해 연구진의 시연을 지켜봤다. 상업용 세계 최대 규모의 한화오션 공동수조는 길이 62m, 높이 21m의 대형 터널로, 최대 출력 4.5MW 모터와 3600톤의 물을 통해 최대 15m/s의 유속을 형성할 수 있다. 특히, 선박의 추진력을 높이고 수중 방사 소음을 줄이는 연구 성과는 함정의 은밀성과 생존성을 강화하는 방산 기술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다. 예인수조를 방문한 김 회장은 임직원들과 함께 수조 내 모형선을 끄는 예인전차에 탑승해 고품질 선박 성능 시험을 참관했다. 한화오션의 예인수조는 길이 300m·폭 16m, 담수량 3만3,600톤으로 세계 최대 규모 최신 시설을 자랑한다. 상선, 함정 등 다양한 선박의 저항, 운동, 조종 성능 등에 맞춤식으로 시험할 수 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 예인수조를 둘러본 후 임직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여러분은 한화그룹의 자산이자 대한민국 산업의 자산"이라며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격에 기여한다는 뜨거운 사명감을 갖고 연구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더 밝게 빛날 한화의 미래에 조선해양 부문이 가장 앞에 서 있을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한화 가족 모두는 우리 그룹의 일원으로서 함께 나아갈 한화오션의 미래에 큰 기대를 가지고 있다. 여러분이 가진 무한한 잠재력과 기술 역량으로 새 시대를 선도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회장은 3D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동일한 형상으로 축소된 프로펠러 모형을 제작하여 다양한 성능을 예측·평가하는 모형제작워크샵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이곳에서 김승연 회장은 한화오션이 수출형 모델로 독자 개발한 2000톤급 잠수함 모형에 'K잠수함 수출로 글로벌 No.1 도약을 기원합니다'라고 적고 친필 서명하며 해외 수출 성공을 기원했다. 한화오션의 2000톤급 잠수함은 현존하는 디젤 잠수함 중 최고로 평가 받는 장보고-III 플랫폼에 기반해 자체 개발한 중형급 잠수함으로 최신 기술과 다양한 요구사항을 적용한 모델이다. 김승연 회장은 직원 식당에서 임직원들과 오찬도 함께 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오션 시흥R&D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에게 격려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화그룹] 김 회장은 이 날 한화오션 임직원들에게 "한화는 여러분들이 마음껏 연구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거친 파도를 막아주는 든든한 방파제가 될 것"이라며 굳건한 신뢰의 뜻을 전했다. 한화오션은 시흥R&D캠퍼스의 첨단 인프라를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해양 솔루션을 개발하고 미래 해양 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글로벌 오션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  aykim@newspim.com 2024-11-20 15:3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