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앞세워 9월까지 내수 판매 3위 기록
이달 중 기업회생절차 마무리...해외 수출도 본격화
[서울=뉴스핌] 정승원 기자 = 이달 중 기업회생절차를 종결할 것으로 알려진 쌍용자동차가 내수 판매 3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아직 법정관리 단계인만큼 해외에서는 한국지엠이나 르노코리아자동차에 밀리지만 내수 시장에서는 토레스를 앞세워 3위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쌍용자동차 토레스[사진=쌍용차] |
17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지난 9월 현대자동차, 기아에 이어 내수 판매 3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5만6910대, 기아가 4만9대를 판매한 데 이어 7675대로 내수 3위에 오른 것이다.
내수 판매 7000대 이상을 기록한 쌍용차 외에 르노코리아는 5050대, 한국지엠은 4012대에 머물렀다.
쌍용차의 내수 판매 7000대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21개월만의 최대 실적이다. 이러한 최대 실적의 바탕에는 쌍용차의 신차 토레스가 있었다.
토레스는 출시 이후 최대 실적인 4685대를 판매하면서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 7월 출시한 뒤 3개월 만에 성과다. 실제로 토레스는 지난 9월 국내 완성차업체 전체 중 5335대 판매된 쏘렌토에 이어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출시 3개월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난 9월 토레스보다 많이 팔린 차량은 세단과 RV 모델을 합쳐서 쏘렌토밖에 없는 것이다.
[사진= 쌍용자동차] |
쌍용차는 이달 기업회생절차를 마무리하고 내수와 수출 생산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KG그룹에 인수된 쌍용차는 출자전환 이후 채무변제를 진행 중이다. 채무변제가 마무리되고 법원에 회생종결신청을 하면 법정관리가 마무리된다. 쌍용차 관계자는 "기업회생절차 마무리를 위한 행정적 절차만 남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업회생절차가 마무리되고 법정관리에서 벗어나면 쌍용차는 협력사들과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 현재 쌍용차는 협력사들과 100% 현금 거래만 하고 있는데 어음 발행 등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자금 유통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마친 뒤에도 부품 수급 등에서 문제가 없도록 하며 토레스를 중심으로 생산량을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수급 문제와 반도체 이슈도 있지만 토레스의 월 생산량 4000대는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며 "법정 관리가 끝나면 생산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정관리가 마무리되면 내수에 집중된 생산이 수출로도 확대될 예정이다. 쌍용차는 올해 9월까지 내수와 수출 총 8만188대 판매했는데 내수 4만8875대, 수출 3만1583대로 내수의 비중이 더 높다.
지난 9월 수출 실적은 3587대로 전년 대비 71.5% 늘어났다. 이 역시 토레스가 칠레 등 중남미 지역으로 본격적인 선적을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토레스 해외 판매를 위해 현지 딜러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국가별 법규 문제를 해결하고 필요 물량을 협의하면 수출 부문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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