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에 어떤 무기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이란 측 주장과 달리 이란 정부가 러시아에 공격용 드론에 이어 지대지 미사일까지 공급하기로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6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익명의 안보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이 공격용 드론과 더불어 우크라이나 도시및 군 공격에 사용할 수 있는 이란제 지대지 미사일을 최초로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무기 공급이 점차 늘어나면서 최근 무기 비축량이 급감하고 있는 러시아의 군사력에도 큰 변화가 생길 것이란 관측이다.
최근 우크라이나 및 미국 관계자들이 공유한 정보 분석에 따르면 이란은 러시아에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파테-110'과 '졸파가르'를 보낼 준비를 하고 있는데, 사거리가 각각 300km, 700km인 해당 미사일들이 러시아에 보내지는 것은 우크라이나 개전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발견된 이란산 추정 드론 잔해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0.17 kwonjiun@newspim.com |
지난 8월 동일한 익명의 관계자들은 '샤헤드' 시리즈와 '모하제르-6' 등의 드론들이 러시아에 공급되기 시작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군이 촬영한 자료에 따르면 두 드론들의 잔해가 수거되는 상황이다. 러시아는 해당 드론이 이란제임을 숨기기 위해 러시아 이름을 넣고 색도 새로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 관리들은 이란이 새로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과 함께 샤헤드-136과 모하제르-6 등 드론도 수십대 추가로 공급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최근 수 주간 이란 기술 관리들이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들을 방문해 드론 운용 교육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에 대해 미국 정보 당국은 논평을 거부했고, 러시아와 이란 역시 답변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다만 이날 호세인 아미르압둘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은 무기 공급이 전쟁을 장기화시킬 것이라면서 "이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어느 편에도 무기를 제공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최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를 공격하는 데 사용한 드론의 대다수가 이란제라는 사실을 개별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워싱턴 근동정책연구소의 이란 무기 전문가 파르진 나디미는 "이란의 무기 공급이 드론에서 지대지 미사일로 확대되면 러시아는 더 많은 선택권과 큰 파괴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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