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근, 부지현, 양민하, 에이스트릭트, 장종완, 전소정 작가 참여
[수원=뉴스핌] 순정우 기자 = 경기 수원시립미술관은 '인간과 자연의 공생'을 주제로 한 미디어전<찬란하게 울리는>을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12월 9일까지 개최한다.
에이스트릭트(a'strict) <모란도>(2021) [사진=수원시립미술관] |
16일 미술관에 따르면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는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심 속 호수공원인 광교호수공원에 자리하고 있다. <찬란하게 울리는>은 자연을 품은 아트스페이스광교가 인류의 미래와 환경에 대한 다채로운 담론을 소개하기 위해 기획된 전시다.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혁신을 이끄는 박형근, 부지현, 양민하, 에이스트릭트(a'strict), 장종완, 전소정 등 총 6인(팀)의 작가가 참여해 미디어, 설치, 사진, 회화 등 총 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직면한 생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과 자연은 어떤 관계를 맺고, 공존해야 하는지 1부, 2부에 나눠 그 해답을 찾아본다.
◆ 1부: 중첩된 교차
1부 '중첩된 교차'는 과거, 현재, 미래가 교차하는 '지금'을 탐색한다. 인류가 자연을 입체적으로 인지하지 못했던 과거와 공생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현재를 중첩시켜 탈인본주의(포스트 휴머니즘), 자연 생태 등 다양한 층위의 사유를 제시한다. 전소정 작가는 한국전쟁 이후 70여 년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된 비무장지대
부지현 Where is it Going 2022 [사진=수원시립미술관] |
Demilitarized Zone)를 조망한 작품 <그린 스크린>(2021)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전쟁의 상흔과 인간의 흔적이 거의 없는 고요하고 푸르른 습지를 공존하는 모습을 통하여 자연과 인류에 대한 생생하고 무한한 이상향과 미묘한 긴장감을 동시에 보여준다.
양민하 작가의 <BEING·빙·氷>(2022)은 인류가 오랜 시간 구축한 유산을 책으로 표현한 작품으로 인류 유산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이 우리가 마주할 새로운 생명력과 태동의 가능성이 될 수 있음을 은유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압도적인 몰입도로 미디어아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디스트릭트(d'strict)'의 아티스트 유닛 그룹 에이스트릭트(a'strict)는 <모란도>(2021)를 국내 최초 공개한다. <모란도>(2022)는 윤회하는 모란을 담은 공감각적 작품으로 엑스레이(X-Ray) 기법을 활용하여 각각의 모든 꽃잎의 처음과 끝을 보여주며 생명의 순환을 사유하는 방식을 제안한다.
◆ 2부: 울리는 공생
2부 '울리는 공생'은 인간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인류와 자연의 위기를 극복하고 관계 회복의 방안을 모색한다. 현재와 다가올 미래를 위하여 생태학적 가치를 토대로 다양한 존재들과의 공존의 방법과 질문을 제시한다.
박형근 작가의 <텐슬리스(Tenseless)>(2015-2022) 연작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어 간과했던 자연환경과 현실이 혼재된 과거의 미시적인 흔적을 탐색하고, 인간 중심적 세계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 사진 작품이다.
박형근 텐셀린스 연작, 2015-2022 [사진=수원시립미술관] |
장종완 작가의 <점잖은 암시>(2022)는 지금 시대의 인류가 지닌 불안을 따뜻하지만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 부자연스럽고 과장된 듯한 야생 동물의 모습과 화려하지만 기이한 모습의 식물들은 인간 중심 사회의 위태롭고 불완전한 현실을 보여주며 자연에 대한 변화된 사유의 태도가 필요하다는 것은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부지현 작가는 우리 삶에 가까이 자리 잡고 있지만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을 재인식하고 자연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태도를 고민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Where is it going>(2022)은 물의 흐름과 순환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인지하지 못했던 물의 순환에 대하여 다시금 깨닫게 하는 작품이다.
이번 전시는 생태학적 가치를 다각도로 탐구하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자연과 인류에 대하여 고민하고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장종완 점잖은 암시 2022 [사진=수원시립미술관] |
전시 이해 도모를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양민하, 전소정 작품과 연계한 아크릴 퍼즐 놀이와 초록빛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워크북 활동 <오색찬란 울리는 세상>과 에이스트릭트 작품 <모란도>를 감상하고 광섬유 조명을 활용하여 나만의 빛나는 모란도를 만들어보는 <화중왕 : 찬란하게 빛나는 모란도 만들기>는 전시 기간 중 현장에서 신청 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수원시립미술관 김진엽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서 인류를 향하여 찬란하게 울리는 생태학적 가치의 파동을 경험하고, 다가올 시대를 함께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jungw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