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다른 곳에 쓰였다면 국고 횡령에 해당"
"김영준 전 원장 당시 특혜 승진 논란도 내부서 제기"
"채용 서류 여전히 종이 관리...전자화해야"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이 2019~2020년에 소속 직원의 월급을 누락하고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콘진원은 2019년 12월, 2020년 1,2,3월 총 4개월에 걸쳐 273명의 월급 2600여만원을 소속 직원에게 지급하지 않고도 적절한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배 의원은 감사 필요성을 제기했다.
배 의원은 13일 열린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조현래 콘진원장에 "기재부나 국회에 어떻게 보고했는지, 2600만원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등 기록을 상세히 제출하라"고 말했고 조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모임에서 배현진 의원이 참석하고 있다. 2022.07.11 kilroy023@newspim.com |
배 의원은 2019년엔 2085만원, 2020년엔 472만원 적게 직원에게 지급한 뒤 직원들로부터 문제 제기가 일자 과소지급된 월급을 정산해줬다고 밝혔다.
당시 경영본부는 "담당 실무자의 수기에 크게 의존하며 버텨왔음을 실토한다"고 말했다. 메일 한 통 외에 다른 후속조치는 없었다. 감사 절차도 진행되지 않았다.
이에 배 의원은 "콘진원은 준정부기관으로 국민 예산으로 운영돼 국회 감사를 받는 피감기관"이라며 "만일 감사를 통해 당시 지급되지 않은 월급이 인출돼 다른 곳에 쓰여지는 등 문제가 드러난다면 이는 국고 횡령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또 배 의원은 김영준 전 원장 당시 인사팀 특혜승진 논란이 내부에서 강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콘진원 자료에 따르면 김 원장 재임시절인 2018년부터 2021년 2월까지 타부서는 승진자가 2~5명 수준인 반면 인사팀은 11명으로 가장 많은 승진자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 의원은 "인사팀 일부가 인사추천위원회 추천과 무관하게 앞 순위자들을 제치고 승진했다"며 "내부의 인사 전횡 논란에 대해 상세히 소명하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배 의원은 지난 8월 완료된 내부감사보고서를 공개하며 경력 증빙 등 중요 채용서류를 여전히 종이로 관리하는 콘진원의 인사시스템을 지적했다.
조 원장은 작년부터 모든 문서를 전자화해서 관리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올해 7월 시행한 내부감사보고서에는 콘진원이 아직 종이로 관리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홍익표 문체위원장은 조 원장의 위증 의혹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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