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9일부터 20일까지 청약 시작, 이달 말 상장 목표
경기 침체에도 2025년까지 연평균 35.3% 성장률 달성 자신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저스템이 사업 확장을 위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한다. 상장 예정일은 이달 말로,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공모예정금액은 163억원에서 198억원이다. 저스템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생산시설 확충 및 신규 직원 채용, 인수합병 자금 등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는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빅3 업체가 모두 저스템의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을 사용하고 있다"며 "저스템은 반도체 수율을 높일 수 있는 N2 퍼지 시스템 개발을 통해 전 세계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했고, 미래에 필요한 기술들도 미리 예측해 2세대·3세대 퍼지 습도제어 솔루션 개발도 이미 완료한 상태"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저스템 로고. [사진=저스템] |
저스템은 메모리 반도체 빅3 제조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신규 투자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도 2025년까지 연평균 35.3%의 성장률을 이어갈 것으로 자신했다.
임영진 대표는 "저스템의 솔루션은 소액으로도 생산라인의 생산성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어 (메모리 반도체 슈퍼 사이클 주기인) 2018년에 고객사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며 "현재의 경기 상황에서는 반도체 회사들이 신규 투자를 줄이는 동시에 생산량은 늘리고, 비용을 절감해야하기 때문에 저스템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저스템은 2016년 4월 설립된 반도체 장비 전문 제조사다. 임직원의 3분의 1이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됐으며, 임영진 대표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원 출신의 엔지니어다.
저스템의 주요 제품은 반도체 제조용 웨이퍼를 보관하는 풉(FOUP·Front Opening Universal Pod) 도어를 열거나 닫으면서 웨이퍼가 반송될 수 있도록 해주는 '엘피엠(LPM·Load Port Module)'이다. 저스템은 웨이퍼 이송 용기에 질소를 주입해 웨이퍼의 표면 습도를 기존 LPM(제품명 : N2 퍼지 시스템) 장치 대비 40%포인트 가량 낮은 5% 이하로 떨어트릴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실적은 지난해 기준으로 매출 448억원(전년비 1.65% 감소), 영업이익 72억원(전년비 7.56% 감소)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230억원(전년비 3.46% 감소), 영업이익 43억원(전년비 27.09% 감소)에 달한다.
저스템은 상장 이후 반도체 외에도 디스플레이, 태양광, 2차전지 등으로 신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 2세대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JFS(최대 3%까지 습도제어 가능)' ▲ 3세대 반도체 습도제어 솔루션 'EFEM(최대 1%까지 습도제어 가능)' ▲ 10.5세대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HVCD(Heat Vacuum Chamber Dryer) 장비 ▲ OLED용 진공 트랜스퍼 장비 ▲ OLED용 N2 트랜스퍼 장비 ▲ 태양광 증착용 PECVD(Plasma Enhanced Chemical Vapor Deposition) ▲ 2차 전지 소재 열처리 장비 등이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웨이퍼의 불량을 줄이는 것이고, 저스템의 1세대 습도제어 솔루션을 활용하면 생산라인 1개당 운영비용을 1500억원에서 2000억원까지 절감할 수 있다"며 "저스템은 메모리 빅3 업체에 이미 공급 중인 1세대 습도제어 솔루션 외에도 자체적으로 2세대 제품 개발도 완료한 상태"라고 말했다.
임영진 저스템 대표이사가 13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저스템의 향후 비전을 소개하고 있다. |
또 "2세대 습도제어 솔루션은 고객사 생산라인에 이미 설치가 되어 성능평가를 진행했고, 내년 1분기 도입을 위한 신뢰성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며 "저스템은 주요 고객사들이 더욱 고도화된 반도체를 만들 계획을 고려해 2세대에 이어 습도를 1%까지 낮출 수 있는 3세대 솔루션도 개발을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스템은 현재까지 반도체 산업 내에서 확보해온 기술을 바탕으로 디스플레이, 태양광 산업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5년까지 신규 사업 부문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저스템의 OLED 장비는 국내 대형 디스플레이 회사가 준비하는 OLED 신규 라인용으로 이미 판매가 됐고, 다른 회사 장비까지 셋업이 완료되면 곧 새로운 OLED 패널 생산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저스템의 디스플레이 고객사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거론된다. 특히 10.5세대 OLED HVCD 장비는 LG디스플레이와 공동 개발을 진행한 만큼 향후 사업 확장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한편 저스템은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신규 생산시설 건설 및 직원 채용,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방침이다. 또한 신규 생산시설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소재한 수도권 인접 지역에 지어질 예정이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