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 강제 병합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한 유엔 긴급특별총회가 10일(현지시간) 소집됐다.
로이터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특별총회를 열고 결의안 논의에 들어갔다.
결의안에는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 압도적인 찬성을 이유로 우크라 동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주(州), 동남부 헤르손과 자포리자주 등 4개 지역을 강제 합병한 것을 국제법상 효력이 없는 불법으로 간주하고, 병합을 인정하지 않으며 러시아군은 즉각 철군하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날 회의 소집에 앞서 러시아군은 우크라 수도 키이우를 비롯해 최소 14곳에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 최소 1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우크라 군사·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공격이었지만 일부 미사일은 민간인 거주 지역을 덮쳤다.
세르게이 키슬리츠야 주유엔 우크라 대사는 "러시아가 잠자는 민간인의 주택과 등교하는 아이들을 향해 미사일 공격을 한 것은 다시 한 번 러시아가 테러 국가임을 방증한 것이다. 러시아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방식으로 저지돼야 한다"며 국제사회의 행동을 촉구했다.
한편 바실리 네벤자 주유엔 러시아 대사는 결의안 논의 과정을 생략하고 비밀투표를 할 것을 제안했지만 회원국들 표결 결과 원래대로 공개 투표하기로 결정됐다.
결의안 논의는 오는 12일 오전에 본격 진행된다. 다만 유엔총회 결의안이 채택된다고 해도 법적 구속력은 없다.
앞서 지난달 30일에는 이같은 내용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이 표결됐지만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부결됐다.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개최된 제 77차 유엔 총회.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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