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비롯한 여러 도시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면서 향후 이같은 일이 재발되면 더욱 가혹하게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안전보장이사회를 소집,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주말 크림 대교 폭발 사고의 보복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군사·통신 인프라에 대해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크림대교 폭발 사고에 대해 "우크라이나 특수부대가 러시아의 중요 민간 인프라 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테러 공격을 명령하고, 조직하고, 이를 실행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행동으로 인해, 키이우 정권은 가장 혐오스런 국제 테러 단체와 마찬가지가 됐다"면서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에 미사일 보복 밝히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2.10.10 kckim100@newspim.com |
그는 "만약 러시아 영토에서 테러리스트들의 이같은 시도가 계속된다면, 러시아의 대응들은 가혹해지고, 대응 규모도 러시아에 대한 위협에 상응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경고했다.
크림대교는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 강제 병합이후 건설을 주도했고,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한 러시아군의 핵심 보급로 역할을 해왔다.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들은 크림대교 폭파와 관련해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지만, 우크라이나 군의 소행 여부에 대해선 확인하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은 이밖에 우크라이나가 자국 영토 내 쿠르스크 원전에 3차례 공격을 가했고, 러시아에서 흑해 해저를 통해 터키로 연결되는 튀르크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공격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와 그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후원자들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사고에도 관여했다고 주장했지만, 이와 관련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날 오전 키이우를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12개 이상의 도시들이 러시아 장거리 미사일의 공격을 받았다. 이로인해 최소 10명이 숨지고, 6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또 해당 지역의 주요 기반시설이 파괴돼 전력과 수도 공급이 중단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에대해 "러시아는 공포와 혼란을 초래하고, 우리의 에너지 시스템을 파괴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두 번째 타깃은 시민들"이라면서 러시아의 공격 타이밍과 목표는 "최대한의 손실을 (우크라이나에) 초래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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