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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서울 입장료 17만6천원?…"일반티켓은 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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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웹사이트서 멤버십패스 사전판매
"9월 프리즈서울 공식 입장료, 키아프와 논의 중"
7만~10만원선 예상, 사전예매할 경우 할인

[서울 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 세계 미술시장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프리즈 서울'(Frieze Seoul)이 오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 3층에서 열린다. 미술품을 수집하는 아트컬렉터는 물론이고, 현대미술에 관심을 가진 이들은 전세계 톱 갤러리들이 대거 참여하는 이 아트페어를 보기 위해 일정표에 마크해두고 대기 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지난 2003년 파격적이고 전위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런던에서 출범한 프리즈 아트페어. 이제는 런던에 이어 뉴욕과 LA, 서울로 입지를 넓혔다. [사진=프리즈] 2022.07.13 art29@newspim.com

그런데 글로벌 아트마켓에서 아트바젤(Art Basel)에 이어 두번째로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프리즈 서울의 입장료가 무려 17만6천원으로 알려져 파란이 일고 있다. 입장료를 미리 구입하면 할인혜택이 있는 게 통상적인 관례여서 부지런한 미술관계자들은 최근 프리즈 공식웹사이트를 접속해 프리즈 서울의 티켓요금을 확인했다. 프리즈 본사의 티켓구매 페이지를 클릭한 결과 1인 입장료가 17만6천원, 2인(dual) 입장료는 32만원으로 표기돼 있었다. 달러로는 각각 140달러(110파운드), 260달러(200파운드)였다.

이를 본 국내 아트피플들은 "우와, 프리즈 서울 입장료 17만6천원! 너무 비싸다. 호주머니 사정 안 좋은 사람은 못가겠네"라는 탄식을 내뿜으며 요금화면을 캡처해 인스타그램, 페북 등 SNS를 통해 퍼뜨리고 있다. 그 바람에 프리즈 서울의 고액(?) 입장료가 입소문을 타고 번지는 중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프리즈 웹사이트에 뜬 프리즈 서울 멤버십 패스 요금안내문. 1인 요금은 17만6천원, 2인 요금은 32만원으로 나와 있다. 이는 멤버십 패스 요금이다. 일반 공식입장료는 미정이다. [사진=프리즈 웹사이트 캡처] 2022.07.13 art29@newspim.com

그런데 이는 어디까지나 '멤버십 패스' 요금이다. 멤버십 패스는 아트페어 기간 중 프리즈와 키아프를 여러 번 방문할 수 있고, 가이드투어를 받는 등 몇가지 특전이 부여된다. 프리즈측에서 제공하는 프리미엄 기사와 디지털 대화 등도 접속해 참고할 수 있다. 일종의 특별 패스인 셈이다. 반면에 일반 티켓은 페어를 공동개최하는 KIAF(키아프)측과 아직 협의 중이다. 최종적으로 7만~10만원대로 의견이 좁혀지고 있는데 주말까지는 결정될 예정이다.

일반 티켓은 두가지 종류로 구분돼 발행된다. 한 장의 티켓으로 코엑스 1,3층에서 열리는 키아프와 프리즈를 모두 관람할 수 있는 통합티켓, 그리고 세텍(학여울역)에서 9월 1~5일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를 관람할 수 있는 티켓으로 나눠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3년 영국 런던 리젠트파크에서 파격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이며 시작된 프리즈는 2012년에는 뉴욕, 2019년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진출하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자리잡았다. 프랑스 파리의 FIAC이 역사는 더 깊지만 영향력은 갈수록 프리즈가 더 앞서 아트바젤에 이어 현재 세계 2위의 페어로 꼽힌다. 프리즈 아트페어는 여러 도시에서 열리는 페어 전체를 도이치뱅크가 후원하고 있다. 

프리즈의 입장요금은 지역(도시)과 프로그램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책정된다. 프리즈 런던은 46파운드(약 7만원)이고 프리즈 뉴욕은 85달러(11만원), 프리즈 LA는 70달러(9만원)이다. 이는 별도 페어인 '프리즈 마스터스' 등 옵션을 제외한 금액으로, 프리즈 마스터스를 함께 볼 수 있는 티켓은 조금 더 비싸다.

프리즈 런던의 경우 마스터스를 동시 관람하는 티켓은 84파운드(13만8천원)이다. 이에따라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일반 티켓의 요금은 7만~10만원 선에서 책정될 공산이 크다. 10만원이 넘어갈 경우 일반 대중에게는 좀 비싸다는 느낌을 주게 돼 키아프측은 고심 중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키아프 플러스(세텍)의 입장티켓은 2만~3만원대에 매겨질 예정이다. 

[서울 뉴스핌]이영란 기자= 지난 5월 뉴욕 Shed에서 열린 프리즈 뉴욕 2022. 프리즈 뉴욕의 입장료는 85달러(11만원)였다. [사진=한국화랑협회, 촬영 김동현] 2022.07.13 art29@newspim.com

디렉터 패트릭 리(Patrick Lee)가 이끄는 프리즈 서울에는 21개국에서 119개(국내 화랑 12개·해외 화랑 107개)화랑이 참여한다. 이 가운데 미국 가고시안, 스위스 하우저&워스, 영국 화이트큐브 등 국내에 첫발을 딛는 세계 최고 갤러리들이 가장 화제를 모은다.

프리즈 서울은 세 파트로 나눠 열린다. 주요 갤러리가 참여하는 '메인 세션'이 가장 핵심이다.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굴지의 화랑은 거의 대부분 참여하며, 한국에서는 국제 아라리오 PKM 조현 리안 바톤 원앤제이 제이슨 함 등이 선정됐다. 또 미술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작품과 20세기 후반까지의 작품을 소개하는 '프리즈 마스터스'에는 모두 18개 갤러리가 참여하는데 한국에서는 갤러리현대와 학고재가 참여한다. 마지막 파트는 아시아에서 2010년 이후 개관한 갤러리의 대표 작가 10명을 소개하는 '포커스 아시아'로 한국에서는 P21과 휘슬이 선정돼 부스를 꾸민다.

현재 키아프 서울에 대한 글로벌 미술계의 관심은 예상 보다 뜨거운 편이다. 외국 주요언론도 일제히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공동개최 뉴스를 전하고 있다. 수년간 한국의 문화예술 컨텐츠가 전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지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한국 소프트파워에 대한 기대감과 호응도가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가보고 싶었던 한국'을 찾지 못했던 많은 이들이 프리즈 서울을 계기로 한국을 찾겠다는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지난 2018년 프리즈팀에 합류해 4년째 근무 중인 권민주 VIP&사업개발 아시아 총괄이사는 "현재 프리즈 서울에 대한 글로벌 컬렉터들의 관심이 아주 높다. 중요한 VIP들이 대거 서울을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최근 몇 년간 뜨거워진 미술시장의 영향도 있겠지만 전반적으로 한국 문화컨텐츠들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요인이다. 세계 유수의 미술관과 아트센터 등 문화예술기관에서도 프리즈 서울에 대한 기대가 높다. 아시아 뿐 아니라 미주, 유럽, 오세아니아 지역에 이르기까지 많은 관계자들이 오는 9월 서울을 방문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프리즈와 같은 장소(코엑스 1층) 같은 기간에 열리는 '키아프 2022'(9월2~6일)도 질적인 부문을 업그레이드하고, 몸집도 키웠다. 올해는 17개국에서 164개 화랑이 참여한다. 이 중 해외 화랑은 60개로, 지난해(36개)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키아프는 강남구 세텍(SETEC)에서 5년 이하의 신생 화랑이나 젊은 작가의 작품 위주로 소개하는 '키아프 플러스 2022'도 동시 개최한다. 11개국에서 73개 화랑이 참여한다. 대체불가토큰(NFT)이나 미디어아트 작품이 이 페어에서 회화 조각 등과 함께 소개된다.

키아프와 프리즈의 협업은 일단 5년간 계속된다. 황달성 한국화랑협회장은 "작년도 키아프 매출이 650억원으로 역대 최고액이었다. 올해는 3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서울이 아시아의 명실상부한 미술 허브로 자리매김할 절호의 기회인만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협회 측은 프리즈와의 공동개최로 한국 작가에 대한 해외 미술계의 관심이 증대하는 등 한국 현대미술의 국제무대 진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최근의 코로나 재확산과 고금리, 고물가, 원화가치 하락 등은 9월의 빅 이벤트의 걸림돌로 대두되고 있다.

아울러 한국 작가와 국내 화랑의 역량이 글로벌 수준으로 발돋움하지 않을 경우 키아프가 자칫 프리즈 서울의 위성페어로 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벌써부터 국내 화랑에게는 "프리즈 서울 티켓을 구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가 통합티켓으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직 공표되지 않아서이기도 하겠으나 일반 대중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프리즈 페어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 공동개최라고는 하나 같은 기간, 같은 장소(개최되는 공간, 즉 층은 엄연히 다르다)에서 열리면서 입장티켓을 공유하는 등 물리적 측면 외에, 실질적인 그리고 '화학적인 공동 개최'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보다 심도있는 한국 현대미술과 미술시장의 경쟁력 강화는 남이 떠먹여주지 않으니 결국 우리 미술계가 떠안을 숙제다.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선 실력을 키우는 게 급선무다. 동시에 프리즈와의 공동개최를 통해 우리 미술시장의 시스템과 운영방식, 작가관리 등 여러 측면을 보다 획기적이고도 구체적으로 개혁하고,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때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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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출구조사 "유권자 65% '인플레 트럼프 탓'"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3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 출구조사에서 유권자의 절대다수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을 비관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경제 난국의 책임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BC, CNN, CBS 등 미국 주요 방송사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SSRS가 실시해 이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75%가 "현재 미국 경제 상황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윌리엄 C. 가우디 기술 아카데미의 중간선거 투표 현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특히 유권자의 65%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더 악화시켰다"고 응답했으며, 62%는 고물가의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목했다. 유권자의 44%는 "2년 전 트럼프 대통령 취임 당시보다 가계 재정 상태가 악화됐다"고 답한 반면, 좋아졌다는 응답은 18%에 그쳤다. 이번 출구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38%에 그쳐, 1기 임기 당시 치러진 2018년 중간선거 지지율(45%)보다 7%포인트(P) 하락했다. 유권자 10명 중 4명 이상인 43%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심판표를 던지기 위해 투표소에 나왔다"고 답했다. 이는 상원 승패를 결정지을 4대 핵심 경합주(조지아, 오하이오, 미시간, 텍사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과반을 넘어서며 공화당 후보들에게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권자들이 꼽은 가장 중요한 선거 이슈는 경제(39%)였으며, 민주주의 수호(32%)가 뒤를 이었다. 체감 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는 ▲유가 및 경유 가격(87%) ▲식료품 가격(88%) ▲공공요금(86%) ▲의료비(85%) 등 삶의 질과 직결된 전 분야에서 80%가 넘는 유권자가 불안감과 생활고를 호소했다. 지난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핵심 유권자층의 이탈 징후도 포착됐다. 히스패닉(라틴계) 유권자 중 민주당 지지층 비율은 2024년 39%에서 올해 43%로 반등했다. 이로써 민주당의 라티노 우위 격차는 2024년 10%P에서 이번에 16%P로 크게 확대되며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흥미롭게도, 유권자들은 양당 모두에 대해 높은 불만을 드러냈다.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4%(호감 46%), 공화당에 대한 비호감도는 59%(호감 41%)로 양당 모두 과거 두 차례 중간선거 대비 비호감도가 크게 상승했다. '양당 모두 비호감'이라고 답한 유권자 비율도 2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이슈별 정당 신뢰도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경제, 외교 정책, 의료, 공직 부패 등 다수 분야에서 공화당보다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공화당은 이민 문제에서만 유일하게 우위를 점했으며, 인공지능(AI) 정책과 세금 이슈에서는 양당이 팽팽히 맞섰다. wonjc6@newspim.com   2026-11-04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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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제2금융·증권사 등 보안 모두 뚫렸다 은행을 시작으로 증권사와 카드사 뿐 아니라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까지 해킹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금융사 보안 체계는 외부 공격과 내부 관리 부실 앞에서 허점을 드러냈고 사고를 사전에 탐지하거나 피해를 신속히 차단하는 대응 역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뉴스핌은 총 4편의 기획을 통해 업권별 사고 원인과 보안 실태를 규명하고 인공지능(AI) 기반 보안체계 구축과 망분리 규제 개선 및 실질적인 제도 개선 방안 등을 모색한다. [서울=뉴스핌] 김양섭·김가희 기자 = 국내 금융권이 한 달 넘게 이어진 연쇄 해킹에 업권을 가리지 않고 뚫렸다. 지난달 1일 신한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공개 이후 시중은행과 저축은행, 캐피탈사, 새마을금고중앙회로 번진 침해사고는 지난달 말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생명, 빗썸으로 이어졌고 한양증권에서도 유출이 확인됐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4일 집계한 침해 금융사만 16곳, 유출 정보는 약 10만건이었다. 뚫린 곳은 대부분 핵심 뱅킹망이 아닌 외곽 시스템이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사고를 세 유형으로 나눴다. 본인확인 없이 대출신청 내역 등을 조회할 수 있던 정보조회 서비스, 기기 접근통제가 빠졌거나 웹 취약점이 있던 프라이빗뱅커(PB)·기업금융 담당자(RM) 등 직원 업무지원 서비스, 이미 알려진 취약점으로 악성코드가 심어져 고객정보가 담긴 로그파일이 빠져나간 홈페이지다. 금융당국이 금융회사 555곳의 자체 보안점검 결과를 공개한 지 2주 만에 증권·보험업권에서 추가 사고가 나오면서 체크리스트 방식 점검의 실효성에도 의문이 제기된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모집인 조회서비스 뚫리자 고객 정보까지…신한 2만5729명·국민 2210명 유출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번 연쇄 해킹에서 가장 먼저 드러난 신한은행 사고는 모바일 홈페이지 'M신한'의 대출모집인용 조회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들어갈 수 있는 서비스였다. 신한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공격자는 9월 28일 저녁부터 고객번호 등 입력값을 무작위로 바꿔 넣으며 조회를 반복했고 휴대전화 인증 우회도 시도했다. 8개국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바꿔가며 들어왔고, 은행은 15시간26분 뒤에야 이상을 알아챘다. 유출 고객은 2만5729명이다. 이름·전화번호와 연소득, 산출 대출한도 등이 빠져나갔고 주민등록번호 66건과 연계정보(CI) 97건도 포함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4일 은행 4곳과 예가람·웰컴저축은행, 현대캐피탈 등 7개사 사고 가운데 여러 곳에서 동일 공격자로 추정되는 IP가 발견됐고 인공지능(AI) 도구를 활용한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접근 시도를 받은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에서는 유출이 확인되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대출모집인이 지정 태블릿에서 별도 인증서와 생체인증을 거쳐야 업무시스템에 들어갈 수 있고, 농협은행은 모집인에게 내부망 접속 권한이나 별도 업무시스템을 주지 않는다. KB국민은행은 직원용 모바일 업무지원 시스템 'RM 에이전트'와 'PB 에이전트'가 뚫렸다. 지난달 2일 고객 119명 유출을 밝혔다가 26일 재조사에서 고객 1631명과 임직원 460명을 추가로 확인해 피해가 2210명으로 늘었다. 하나은행은 영업지원시스템(ODS)에서 고객 89명의 주민등록번호·주소·직장명 등이 유출됐다. 최병호 고려대 휴먼인스파이어드AI연구원 교수는 이번 사고를 개별 회사가 아닌 금융권 전반의 구조적 취약점 문제로 봤다. 그는 "이번 사고는 본사가 아닌 외곽 조직이 털린 것이어서 망분리와는 관계가 없다"며 "외곽 조직은 업무 편리성이나 직원 복지, 매출 때문에 보안 등급을 의도적으로 낮춰온 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인간 해커는 목표를 정해 오래 준비했지만 AI 에이전트는 수천 개가 금융권 전체를 실시간으로 훑다가 취약점을 찾으면 바로 공격한다"며 "관행처럼 해오던 부분을 AI 에이전트가 간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AI 일러스트= 김가희 기자] ◆ 자체점검 '적정' 대신증권도 뚫려…협력사 연계서버서 3만8490명 유출 대신증권은 지난달 17일 투자일임 비대면 계좌개설 연계서버에서 비정상 접근을 포착했다. 고객 3만8490명의 이름·이메일·주소와 암호화된 계좌번호 등 8개 항목이 유출됐다고 지난달 28일 밝혔다. 대신증권은 당국의 12개 항목 자체점검에서 미흡사항이 없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뚫린 연계서버는 당시 점검 대상에 들어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업무용 웹 시스템에 외부 IP가 비정상 접근해 일부 업무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고객정보 유출은 없었다고 했다. 한양증권도 지난달 29일 외부 그룹웨어에 대한 비정상 접근으로 고객정보 15건을 포함한 개인정보 31건이 유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주민등록번호가 포함된 건은 3건이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운용업계는 개인 고객 정보를 직접 다루는 일이 적어 그동안 보안 투자 우선순위가 은행·증권·카드보다 낮았던 게 사실"이라며 "중소형사는 자체 보안 인력을 꾸리기 어려워 전산을 외주에 의존하는 곳이 많은데, 외주업체가 뚫리면 같이 피해를 입는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자산운용 사고가 알려진 뒤 점검 수위가 한 단계 더 올라갔다"며 "외부에 노출된 시스템을 전수 파악해 접근통제를 다시 확인하고 점검 범위를 외주·연계 구간까지 넓히고 있다"고 전했다. 빗썸은 사내 모바일 그룹웨어가 뚫려 고객 6444명과 임직원·협력사 직원 715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고객 844명분은 암호화되지 않은 채 노출됐고 주민등록번호·신분증 사본 등이 포함됐다. 빗썸은 당국 자체점검 때 최신 보안패치 적용이 미흡하다고 보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사 가운데 처음 해킹 유출을 신고한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25일 이상 징후를 발견했다. 홈페이지와 청약시스템 일부가 침해돼 이름·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 등 홈페이지 서비스 관련 정보가 빠져나갔다. 유출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 10년 된 데이터베이스 쓰던 예가람 4만3246명 유출…웰컴·현대캐피탈은 닷새 뒤 인지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고객 4만3246명의 정보가 유출됐다. 규모가 공개된 사례 가운데 가장 많고 상반기 말 거래자(16만2731명)의 4분의 1이 넘는다. 이 중 320명은 주민등록번호·계좌번호·거래내역 등 다른 항목까지 빠져나갔다. 해커는 9월 16일 고객정보 서버에 접근했지만 은행은 14일 뒤에야 이를 알아챘다. 국정감사에서는 침해 관련 시스템에 2016년 출시된 구버전 데이터베이스(DB) '레디스(Redis) 3.0.7'이 쓰였고 1년 전 공개된 취약점도 패치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사고 당시 금융보안원 회원사도 아니었다. OK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대출신청 웹페이지, 15일 모바일 수신서비스 홈페이지가 잇따라 뚫려 고객 250명의 연소득·대출금액 등과 268명의 계좌번호·잔액 등이 유출됐다. 웰컴저축은행과 현대캐피탈은 9월 27일 공격을 받고도 닷새 뒤 금융보안원이 공유한 공격 IP로 접속 기록을 살피다 침해를 확인했다. 웰컴저축은행에서는 법인 인터넷뱅킹 아이디·대표자 이름 등 2370건(중복 포함)이 유출됐다. 현대캐피탈은 주택대출 모집인 조회페이지가 공격받아 모집인 146명의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됐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공제 홈페이지에서도 회원 400여명의 정보가 빠져나갔고, 중앙회는 약 60시간 뒤 금융보안원이 전달한 의심 IP를 분석하고서야 이를 알았다. 김명주 인공지능안전연구소(AISI) 소장은 최 교수와 달리 뚫리지 않은 회사도 있는 만큼 개별 회사의 문제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는 "기업마다 부가서비스로 했거나 보안을 등한시했던 부분이 계속 뚫리고 있다"며 "금융권도 보안을 비용으로 보기 때문에 사고가 안 나면 아까운 돈이다 보니 몇 년씩 사고가 없자 늘려야 할 투자를 계속 줄이다가 이번에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금융권 정보보호 인력 비중은 수년째 10%를 밑돈다. 금융감독원이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6월 말 7개 업권의 정보기술(IT) 인력 2만7508명 가운데 정보보호 인력은 2654명(9.6%)으로, 은행(8.8%)과 증권(9.5%)은 평균에도 못 미쳤다. ◆ 555곳 중 130곳 '미흡'…패치·인증·관제 기본 항목서 구멍 금융위원회가 지난달 14일 공개한 긴급 자체점검에서 금융회사 555곳 가운데 130곳(23.4%)이 보안패치 미적용, 기술지원이 끝난 노후 시스템 관리 미흡, 24시간 보안관제 미구축, 대외시스템 인증·인가 누락, 다중인증(MFA) 미도입 등 미흡사항을 보고했다. 나머지 425곳은 '적정'으로 보고했다.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지난달 14일 "수 차례에 걸쳐 전수점검과 관리 강화를 주문했음에도 금융회사에서 기본적인 부분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발견된 것은 매우 뼈아픈 부분"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금융권의 이행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사고 전부터 기본 보안 통제 보완과 외부 접점 악용 주의 등을 전파했고, 긴급 체크리스트 점검 때 필수적인 경우를 빼고 외부 접근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도록 했지만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사고 회사가 유의사항과 자체점검을 제대로 이행했는지 살피고, 종합금융투자사업자·보험사 등 대형 금융회사도 은행권과 같이 CEO 등 경영진 책임까지 엄중하게 물으라"고 지시했다. 대부업·가상자산업·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등 전자금융거래법 미적용사를 포함한 전 금융권의 외부 접점을 전수 점검하고, 형식적 점검에 그친 곳은 엄중 조치하라고도 했다. 오는 5일에는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5대 시중은행장·금융협회장 등과 간담회를 열고 AI 해킹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최 교수는 미국·유럽처럼 외부 공격을 가정해 취약점을 찾는 '레드팀' 점검을 상시화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은 체크리스트로 점검하거나 자기 보고에 의존해 보고할 때는 문제가 없다고 했을 것"이라며 "정부가 보안 품질을 평가하거나 보안 성과를 공시해 주가에 반영되도록 하면 기업이 돈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된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보안을 투자로 보는 인식과 CEO가 책임지는 구조를 개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지금은 CEO가 아니라 개인정보·정보보호 담당자가 책임을 지고, 사고가 나면 그 사람을 잘라버리면 끝"이라며 "갈수록 AI를 쓴 공격이 늘어날 텐데 이전 보안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는 만큼 은행도 AI 시스템을 갖춰 미리 방어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금융위원회] ssup825@newspim.com 2026-1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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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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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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