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가처분 기각·윤리위 징계…내홍 일단락
尹정부 첫 국정감사·예산안…정진석 "2월 예상"
조경태·김기현, 조기 전대…안철수는 불가능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이 이준석 전 대표와의 내홍을 수습하며 안정적인 지도체제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 특히 현재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 중인 국민의힘이 전당대회를 통해 언제 새 지도부를 구축할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를 진행 중이고, 연말까지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라는 중요 과제가 남아있어 현실적으로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정 비대위원장 체제에 대한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의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 최종 결정이 이르면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2022.10.06 kimkim@newspim.com |
서울남부지방법원 민사합의51부(재판장 황정수)는 지난 6일 이 전 대표가 '정진석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 달라며 국민의힘과 정진석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6명을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을 모두 각하·기각했다.
이로써 국민의힘은 정진석 비대위 체제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당 중앙윤리위원회에서 이 전 대표에게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내리며 내홍이 일단락 됐다.
내홍을 털어낸 국민의힘은 일단 윤석열 정부의 첫 국정감사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여가부의 기능을 보건복지부로 옮기며, 국가보훈처를 부로 승격하고 국가보훈부 장관을 국무위원에 포함, 재외동포청 신설 등이 담긴 정부조직개편안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당내에서는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는 시기적으로 내년 1월 말 또는 2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1일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시기에 대해 "(후보들이) 전국을 돌면서 광역 단위 합동 연설도 해야 하고, TV토론도 해야 한다"며 "이런 것들을 역산해 보면 아무리 빨라도 내년 2월"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비대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전당대회 같은 경우 후보 등록 기간 등을 고려했을 때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말한 시기 보다 앞당겨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국정감사가 끝나더라도 연말에 내년도 예산안 편성이라는 중요한 과제가 남아 있다"라며 "비대위에서도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논의는 없을 것 같다"고 밀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안철수(왼쪽),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2022.07.13 kilroy023@newspim.com |
또 다른 비대위원은 "사실 당이 수습되고 당장 비대위 회의가 열리지 않았다. 오는 10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13일 비대위가 열릴 예정"이라며 "일단 아무래도 당협 67개가 비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당 조직 정비를 먼저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 준비도 하면서 민생 행보도 해야할 것 같다"며 "현재는 국정감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여러 분들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전당대회 시기를 정할 순 없지만, 비대위의 역할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가 정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병민 비대위원은 "일단 확실한 건 정기국회 때는 여기에만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다"라며 "결국 비대위의 역할에 따라 전당대회 시기가 달라지지 않겠나"라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은 "현재 비대위가 순항을 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 당 지지율을 회복시키면서 정부와 같이 의기투합을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조금 더 안정적으로 전당대회를 하자는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또 전당대회를 개최할 경우 파급력이 없게 되면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반면 당 내에서 갈등이 또다시 생기는 순간 조기 전당대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도 있다"고 했다.
현재까지 당내에서 차기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적으로 밝힌 인물은 5선의 조경태 의원과 4선 김기현 의원, 3선 안철수 의원 등이 있다. 외부로 시선을 넓히면 나경원 전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도 유력한 당권주자로 꼽힌다.
다만 당권 주자들 사이에서도 전당대회 시기에 대한 의견이 갈린다. 조경태·김기현 의원은 하루라도 빨리 당의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에 무게를 싣는 반면, 안철수 의원은 물리적으로 조기 전당대회는 가능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