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부문서 민영화 추진...당내 대응기구 구성"
"정부여당, 정치보복 아닌 민생경제에 주력하라"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윤석열 정부가 공공부문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논란과 관련해 "저희가 가장 우려한 보수정권의 DNA라 할 수 있는 민영화가 다시 시작되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가 '우리가 언제 민영화를 한다고 했냐'고 해놓고 뒤로는 민영화 의지를 강화하고 있는 듯하다. 누구 말처럼 양머리를 내놓고 개고기를 팔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원존 개관식에서 공개최고위원회 속개 선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10.05 photo@newspim.com |
이어 "저희는 민영화를 반드시 막겠다. 막기 위해 민영화방지법과 국유재산특례매각방지법 등을 저희가 최선을 다해 처리할 것"이라며 "실질적으로 각 부문서 민영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전체를 모아 대응할 수 있도록 대책기구를 당내에 신속히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말로는 (민영화를) 안 한다는데 자산을 매각하고 지분을 매각해서 경영에 민간의 의사결정력이 개입될 여지를 계속 넓히고 있다"며 "최근엔 방송에서 YTN·MBC의 지분을 매각해 민영화하겠단 얘기를 공공연히 한다. 철도·공항 민영화를 하겠단 의지가 곳곳서 분출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민영화의 부작용은 전세계에서 이미 경험했다. 돈벌이를 위해 투자를 안하니 대형 참사가 벌어진다"며 "일본 전기 민영화의 결과가 후쿠시마 원전 폭발이란 분석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영국의) 히드로 공항 이용료가 비싸다. 우린 1만5000원인데 거긴 10만원 정도 한다"며 "곳곳에서 민영화가 시도되는 건 심각하다. 이게 정부여당의 특장기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지금 국정감사 중인데 이 심각한 민생경제 위기를 이겨나가는 것이 정부의 역할인데 야당 탄압·전정권 정치보복에 온 힘을 쏟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정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주력하라"고 일침을 가했다.
아울러 "정부여당의 공격이 날로 심각해지고 그 부당함과 무도함이 필설로 형용하기 어렵지만 그럼에도 우리 민주당은 민생경제를 책임지는 데 주력하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전 당원들이 중앙당사를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당원존'을 개관했다. 당원존 설치는 이 대표의 취임 직후 1호 공약으로 이른바 '개딸'을 비롯한 당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단 취지로 읽힌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