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예상하는 침체 접어들기 전에 노동시장 둔화 여지 충분"
"미국 실업률 4.5% 수준까지 오를 것"
"국내물가 안정 후, 연준 정책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평가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2% 안정 목표로 물가상승률을 완전히 낮출 때까지는 제약적인 정책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총재는 호주중앙은행(RBA)가 0.5%포인트 금리 인상 전망과 달리 0.25% 인상에 그치며 연준도 '피벗'(방향 전환)에 나설지도 모른다는 시장의 기대가 커지는 가운데에도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4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데일리 총재는 "사람들이 예상하는 매우 침체적 상황에 들어서기까지 노동시장을 둔화할 여지가 충분하다"면서 미국의 실업률이 일각에서 예상하는 것보다는 낮은 4.5%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사진=로이터 뉴스핌] |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7%에 머물고 있다.
이어 총재는 현재 인플레이션이 6%도 웃돌며 미국인들의 실질 임금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에,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통해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지난달 21일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라 미국 기준 금리는 기존 2.25~2.50%이던 것이 3.00~3.25%가 됐다.
또 이날 공개된 연준 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담은 점도표에서는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로 4.4%(중간값), 내년 4.6%를 예상했다. 6월 점도표에서 올해 3.4%, 내년 3.8%를 예상했던 데에서 급격히 오른 것으로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매파적 행보를 예고한 셈이다.
데일리 총재는 "이 같은 금리 인상은 경제 성장을 둔화하고 다른 나라들의 통화 가치에 파급 효과를 준다"면서도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들은 자국을 위한 통화 정책을 수립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연준은 여타 국가보다는 미국의 경제 상황을 최우선으로 정책 수립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총재는 이어 "(그러고 나서) 우리는 (연준의 통화 정책이) 글로벌 경제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를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