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최고실적…19개월 연속 월간 수출 최고치
무역적자 8월 대비 50억달러 축소…對中 흑자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역시나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적자를 면치 못했다. 6개월 연속 마이너스 무역수지를 나타냈다. 월간 최대 수준을 기록한 수출은 빛바랜 수치에 그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오른 574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9월 최고실적을 경신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19개월 연속으로 월 수출 1위를 기록한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세계경기 둔화, 전년동월 높은 기저(+16.9%) 등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2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15대 주요 품목 중 5개, 9대 지역 중 5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석유제품·자동차·이차전지 수출은 역대 9월 최고실적을 경신했고, 차부품·선박 등 수출도 함께 증가했다. 실제 ▲석유제품 52.7%↑ ▲자동차 34.7%↑ ▲이차전지 30.4%↑ ▲반도체 5.7%↓ ▲석유화학 15.1%↓ ▲철강 21.1%↓ 등을 나타냈다.
세계경기 둔화 등에 따른 수요 약세로 반도체·석유화학·무선통신 등의 수출이 감소했으며, 태풍 영향 등으로 철강 수출도 줄었다.
아세안·미국 등의 수출은 증가세를 이어나갔으며, 인도도 증가세를 지속했다. 실제 ▲아세안 7.6% ▲미국 16.0% ▲인도 8.5% ▲일본 2.5% 등이 증가했다. 반면 ▲중국 6.5% ▲유럽연합(EU) 0.7% 등은 감소했다.
대(對)중국 수출은 중국의 성장세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감소했으며, 에너지 수급차질 등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 중인 대(對)EU 수출도 감소했다.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18.6%가 늘어난 612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7개월 연속 6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면서 37.7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보였다.
무역적자 규모는 그나마 8월(94억9000만달러↓)에 비해 50억 달러 이상 축소됐다. 대중 무역수지도 5개월만에 흑자(6억9000만달러↑)로 전환됐다.
9월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동월(99억1000만달러)에 비해 80.5억 달러 증가한 179.6억 달러(81.2%↑)를 기록한 것이 무역적자의 주된 원인으로 꼽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의 무역수지 악화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주요국에서 발생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일본, 이탈리아 등도 무역적자를 이어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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