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올 KPGA 2번째로 선수와 아내가 함께 트로피를 합작했다.
이형준(30·웰컴저축은행)은 2일 경기도 여주 패럼클럽(파72·7232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5000만원) 마지막날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이동민(37)과 동률을 이룬 끝에 연장전에서 승리, 정상에 올랐다.
우승을 확정한 뒤 이형준의 세리머니. [사진= KPGA] |
2019년 데상트 코리아 매치 플레이 우승 이후 40개월 만에 우승이다. 2018년 한국프로골프(KPGA) 대상을 받은 그는 지난해 7월에 군복무를 마친후 첫 우승을 수확했다. 우승 상금 2억5000만원을 받은 이형준은 2015년까지 KPGA 3년 시드도 확보했다.
이형준은 "지난주 'DGB금융그룹 오픈'부터 샷감이 돌아왔다. 원하는 구질로 돌아왔다 쇼트게임만 잘 되면 우승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 들어서 샷과 퍼트가 생각보다 잘 됐다. 1, 2라운드에는 톱10 진입이 목표였는데 3, 4라운드부터 버디가 많이 나오더니 이렇게 우승까지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첫날 그는 공동19위를 한뒤 2라운드엔 공동33위를 했다. 세쨋날엔 버디6개와 보기1개로 5타를 줄여 공동9위를 한 뒤 연장 2차례의 승부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해 전역후 KPGA에 복귀 첫 우승을 이룬 그는 "복귀하기 전에는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하지만 투어로 돌아오고 나서부터 현재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선수들과 실력 차를 느꼈다. 벽이 있는 것 같았다"라며 "전역 후 우승을 빨리 하고 싶었다. 군대 다녀와서 성적이 안 좋으니 시드 걱정도 됐다. 이번 시즌 이후에도 2년이나 남았는데 계속 안 좋은 쪽으로 생각이 들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컷통과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우승 트로피를 놓고 환한 미소를 보인 이형준. [사진= KPGA] |
이형준은 캐디인 아내 홍수빈씨와 함께 군대후 첫 우승이자 통산6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 KPGA] |
캐디인 아내 홍수빈씨와 함께 트로피를 올린 건 올들어 2번째다. 양지호(33)가 지난 5월29일 KPGA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아내 김유정씨와 함께 데뷔 15년만에 생애 첫승을 이룬 바 있다.
이형준은 2017년에 이어 아내와 함께 이번 대회까지 2차례의 우승을 합작했다. 이에대해 그는 "경기 끝나고 울었다고 들었다. 난 못 봤다. 서로 '수고했다'고만 말했다. 사실 2018년 아들, 2021년 딸까지 아내가 아이를 2명째 출산했다. 아이들을 낳고 나서 몸에 많은 변화가 왔다고 한다. 캐디도 힘든 일이다. 이번 대회가 아내가 캐디로 나서는 마지막 대회다. 잔여 대회에서는 하우스 캐디 또는 전문 캐디와 경기를 하려고 했다. 아내와 함께한 대회에서 이렇게 우승을 거둬 행복하다"라고 했다.
통산6승 중 무려 4승을 가을에 거둔 그는 "이 때쯤 되면 어지러웠던 샷들이 정렬이 된다. 또한 여름까지는 스윙을 할 때 뭔가 널널한 느낌인데 가을이 되면서부터 몸이 빡빡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더울 때 보다 추워지면서 몸이 조금 굳는 느낌일 때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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