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4곳의 새로운 지역이 생겼다"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 남겨"
"가스관 폭발은 미국과 동맹의 소행"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내 4개 점령지의 병합을 공식 선언하고 병합 조약에 서명했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국영 TV를 통해 방영된 병합 기념식에서 연설을 통해 "러시아에 4곳의 새로운 지역이 생겼다"며 "루한스크, 도네츠크, 헤르손 지역, 자포리자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영원히 우리 동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고인원기자=우크라 점령지 병합을 공식 선언하는 푸틴 대통령. 2022.09.30 koinwon@newspim.com |
새로 병합하는 곳은 우크라이나 내 동부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루간스크(우크라이나명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이다.
이들 4개 지역은 지난 23~27일 닷새간 주민투표를 통해 지역별 87~99%의 찬성률로 러시아와의 병합을 결정했다.
이들 지역의 공식 병합을 선언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영토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일본에 두 차례 핵무기를 사용하는 선례를 남겼다"면서 "서방 세계는 민주주의를 논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지난 9월 21일에도 러시아가 영토 보존을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이날의 발언이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다시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해저가스관 라인에서 발생한 의문의 폭발과 관련해 이날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 동맹국들을 그 배후로 지목했다.
푸틴 대통령은 "앵글로색슨 국가들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파했다"면서 "이 같은 행위로 이익을 입는 자들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명백하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이에 앞서 미국이 유럽의 에너지 인프라 파괴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는 국가라면서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으나, 미국은 이 같은 주장이 '터무니없다'며 일축한 바 있다.
한편 미국, 유엔, 우크라이나는 이번 투표가 강제로 이뤄진 것이며 따라서 이날의 병합 조약도 아무런 법적인 효력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모스크바 로이터=뉴스핌] 고인원기자= 우크라이나 점령지 병합 조약 체결식 2022.09.30 koinwon@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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