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 실제 편입 가능성 매우 높아"
"'해외투자 면세' 세법개정안 국회 통과돼야"
"연 5000억~1.1조 국채금리 부담 완화 전망"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한국이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인 세계국채지수(WGBI)의 관찰대상국에 오른 것과 관련해 정부가 이르면 내년 3월을 목표로 편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WGBI 편입에 성공할 경우 최대 90조원에 이르는 투자자금이 국내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형철 기획재정부 국고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왓치리스트에 올라가면 일반적으로 (편입되기까지) 1년 정도 걸린다"며 "열심히 하면 내년 3월에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상의 시나리오는 내년 3월에 편입 결정이 되고 6개월 정도의 유예 기간을 거쳐서 내년 9월에 FTSE 러셀 클라이언트들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이라며 "그 규모가 2% 약간 넘는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산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그룹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 달러다. 이 가운데 한국이 2%(500억 달러)의 지분을 갖는다고 가정하면 현재 환율 기준으로 60조원에서 90조원 정도가 국내 채권시장에 유입될 수 있는 것이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영국 런던의 금융 중심지인 시티오브런던에 위치한 영란은행 청사. 2019.02.07 |
유 국장은 "20년 전 추정으로 50~60조 정도가 추가적으로 들어오지 않을까 (추정했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90조원까지 국내 채권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국 국채가 앞으로 왓치리스트를 넘어 WGBI에 실제로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왓치리스트 올라갔는데 나중에 편입이 안되는 경우는 예외적"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WGBI 왓치리스트 등재에 성공하면서 실제 편입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얘기다.
정부는 다만 실제 편입을 위해서는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해외 투자자들 대상의 면세 조치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세제개편안에 포함된 내용으로 개정된 세법이 국회 문턱을 넘어야 실현될 수 있다.
유 국장은 "WGBI에 가입된 국가들 전부 외국투자에 대한 이자나 양도소득에 대한 면세가 이뤄지고 있다"며 "글로벌 룰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 (야당 의원들도) 그에 대한 큰 거부감은 없는 걸로 판단되지만 세제 전체와 엮여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는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WGBI 편입에 성공할 경우 연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사이의 국채 금리 부담도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 국장은 "(우리 국채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국채 가격이 높아지고 우리 부담의 금리가 낮아진다"며 "연 5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 내지의 금리 부담이 줄어들게 돼 재정 건전성 등에도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 국장은 "(실제 편입까지) 최소 6개월~1년 이상 보는데, 그 외 유예기간까지 생각하면 실제 외국자금이 국내 들어오는 시간은 1년 정도 걸린다"며 "시장의 펀더멘털을 투자자들이 확인하고 투자할 만한 유인이 있다고 생각하고, 환율에도 분명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 중이다"고 말했다.
soy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