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중국 경제·금융 전문 매체 진룽제(金融界) 26일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전망을 안정시키고 거시 건정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외환 선물환에 대한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오는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예치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을 가리킨다. 위안화 약세를 예상한 선물환 거래의 비용을 높이면 위안화 매도 규모를 줄일 수 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위안화 환율 방어를 위해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홍콩 역외시장에 이어 중국 본토 시장에서까지 달러당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돌파하면서 외자 유출 압력이 커진 데에 대한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7.0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 대비 0.0378위안 올린 것으로 위안화 가치로는 무려 0.54% 급락한 것이다. 인민은행은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위안화 가치를 끌어내렸고 그 결과 기준환율마저 2년여 만에 달러당 7위안을 넘어섰다.
로이터통신은 "인민은행이 2020년 10월 폐지했던 외환위험준비금을 부활시킴에 따라 위안화 가치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 선물 매도 비용을 실질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인민은행은 앞서 이달 5일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8%에서 6%로 2%p 낮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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