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소비 위축으로 이어지는 악순환
증권가, 양 사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 줄하향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다음달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계의 향후 실적 전망에 빨간 불이 켜졌다. 업계에선 경기 침체 우려와 원자재 가격 급등,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양 사의 실적이 내년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2022.09.26 catchmin@newspim.com |
26일 관련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각각 78조9910억원, 12조8550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6.8% 상승하지만 영업이익은 18.7% 하락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조3236억원, 2조551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4.4% 상승하고 영업이익은 38.9%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에선 3분기뿐 아니라 내년까지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 반등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승우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삼성전자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를 49조5000억원, 31조원으로 종전 대비 각각 10%, 31% 하향했다. 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울 전 분기 대비 17% 줄어든 11조70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매출 전망치는 77조원으로 예상했다.
그는 "메모리의 출하 부진과 평균판매단가(ASP) 급락 영향으로 반도체 부문 이익이 2분기 10조원에서 7조2000억원으로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며 "시스템 LSI도 2분기 대비 실적은 둔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SK하이닉스의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10조2000억원, 3조5000억원으로 각각 22%, 57% 하향했다. 또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 분기 대비 38% 줄어든 2조6000억원으로 제시했다.
이 센터장은 "1년 전과 비교해 재고자산이 91%나 증가해 2분기 말 재고자산 규모는 11조9000억원"이라며 "솔리다임 합병 이후 재고가 급증해 낸드 시황의 극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향후 실적 회복에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양 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문제는 경기 악화다. 경기 악화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반도체는 반도체 그 자체로 수요가 발생하는 게 아니라 최종 제품의 수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반도체 사용 대표 제품군은 PC와 스마트폰, 서버 세 개다.
그는 이어 "경기 악화로 인해 개인 소비심리가 악화되며 PC와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줄다보니 재고가 쌓여 반도체 단가 하락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라며 "이게 결국 전반적 매출 감소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D램 가격도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말 D램 가격이 최대 1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PC용 D램 가격이 10~15% 하락하고 서버용과 모바일용은 13~18%, 그래픽용과 소비자용은 10~15% 각각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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