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조 규모 부산·세종 스마트시티 대표 사업자 선정
"네트워크 구축·데이터 활용이 부가가치 핵심"
[서울=뉴스핌] 이지민 기자 = LG CNS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선점하고 관련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업계에선 스마트시티 사업의 향후 성장성을 보고 기업들이 앞다퉈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분석한다.
LG CNS 사옥 전경. [사진=LG CNS] |
스마트시티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 도시 생활 속에서 생기는 교통, 환경, 주거 문제나 시설 비효율 등을 해결해 시민들이 보다 더 편리하고 쾌적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만든 도시를 의미한다.
예컨대 인공지능(AI) 기술로 이용자 패턴을 분석해 버스·지하철·택시·자율주행 셔틀·공유차·전기차충전·주차장 등을 운영한다. 사용자는 앱 하나로 교통수단을 통합 예약하고 결제하는 서비스를 구현하는 방식으로 스마트시티를 조성할 수 있다.
이외에도 건강관리, 쓰레기 처리 관리 등 다양한 일상 생활 속에 기술을 녹여 이용자들이 보다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LG CNS가 스마트시티 사업을 시작한 건 17년 전부터다. 이후 서울시 U-서울마스터플랜 수립, 판교 U-city, 청라 U-city, 마곡 U-city 구축 등 2000년대의 스마트시티라 불리는 U-city 구축 사업을 다수 수행한 바 있다. 또 '세종 5-1생활권' 기본구상에 참여해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모델을 그리고 제주 스마트시티 실증단지 전략 수립, 해남 솔라시도 스마트시티 마스터플랜 사업도 완료했다.
지난해에는 부산과 세종 국가시범도시를 대상으로 AI데이터센터, 사물인터넷(IoT) 구축, 에너지 환경 혁신 기술에 대한 컨설팅 사업을 진행했다. 또 대전시, 창원시와 함께 지자체와 민간기업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하는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도 수행했다.
LG CNS의 스마트시티 사업 중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부산과 세종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총 사업 규모가 8조6000억원에 달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를 부산과 세종에 구축하고 있다. 세종은 2025년, 부산은 2027년이 목표다. 이 스마트시티 사업의 대표 사업자 역시 LG CNS다.
LG CNS는 스마트시티 조성 사업에서 인공지능(AI)·데이터,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디지털트윈, 헬스케어, 사이버보안, 스마트 IoT, 생활혁신서비스 등 디지털전환(DX) 서비스 구축을 총괄한다.
먼저 부산에 조성될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발주한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스마트시티 사업으로, 총 사업규모는 약 5조4000억원이며, 사업기간은 구축 5년, 운영 10년을 포함한 총 15년이다.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 사업은 부산광역시 강서구 내 여의도 면적과 비슷한 84만평 규모의 백지상태 부지에 상업·업무·주거·문화 시설 등을 구축해 첨단 IT 신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사업이다.
LG CNS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위해, 스마트시티 핵심 영역인 금융·건설·모빌리티·신재생에너지·통신·헬스케어 등의 기업을 모아 '더 인(人)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컨소시엄에서 LG CNS는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사업을 총괄하고, AI·데이터 기반 스마트서비스 구축과 운영을 담당한다.
또 대한민국 첫 스마트시티인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사업을 맡아 최근 특수목적법인(SPC)를 설립하고 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을 적용한 디지털 신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LG CNS는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구축을 위해 상생연합 'O1 컨소시엄'도 구성했다.
'세종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또한 '부산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와 유사하게 83만평 규모의 백지상태 부지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하는 사업으로 사업규모는 약 3조2000억원에 달한다.
LG CNS는 해외 시장 공략에도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최근 인도네시아의 수도 보르네오섬 내 스마트시티 설계 컨설팅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해당 사업의 총 규모는 40조~50조원대로 알려졌으며, 여기에서 LG CNS는 대중교통 시스템, 전기자동차 도입 등 계획의 수립을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시티 사업은 전 세계적인 흐름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Market&Market)은 스마트 시티 시장 규모가 2026년 873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업에 대한 업계 관심도 역시 높다. 업계에선 보다 더 다양한 업체들이 스마트시티 사업의 성장성을 예상하고 관련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민재 인제대 건축학과 교수는 "미래 도시에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데이터를 활용하는 것이 부가가치 (창출)의 핵심"이라며 "당장 (스마트시티 조성을 위해)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설치하기 위한 비용이 들더라도 나중에 운영하며 창출되는 부가가치가 훨씬 큰 것"이라고 설명했다.
catch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