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연방준비제도(연준)의 9월 통화정책회의가 마무리된 가운데, 월가 유명 투자자들이 잇따라 미국 증시의 추가 하락을 경고하고 나섰다.
22일(현지시각) 뉴욕증시는 연준의 긴축 여파가 지속되면서 사흘째 하락 마감했고, S&P500지수의 경우 3757.99로 연초 대비로는 22%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다우지수도 연초 대비 18% 밀렸고,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30% 넘게 빠졌다.
하지만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이 아직 고강도 금리 인상으로 인한 경기침체 충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으며, 아직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지지 않은 상태라며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눈을 질끈 감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억만장자 투자자 칼 아이칸은 연준이 돈을 너무 많이 찍어냈고 시장이 (유동성) 파티는 절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 "파티는 진짜 끝이 났다"고 말했다.
아이칸은 "인플레이션은 끔찍한 것으로, 결코 해결할 수 없다"면서 로마제국도 결국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파탄을 맞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이자 유명 투자자인 레이 달리오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어떠한 상황에서도 물가 잡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임을 강조한 만큼 내년 안으로 침체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달리오는 "(경기 침체의) 전형적인 초기 신호들이 모두 나타나기 시작했다"면서, 연준 금리 인상의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주택 및 자동차 부문에서 위축이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우리는 현재 제로 성장률에 매우 가깝고, 내년과 (대통령 선거 변수가 있는) 2024년에 성장 속도는 더 나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준의 금리 결정이 나오기 하루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간체이스 회장은 미 하원에 출석해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속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져 심각한 수준의 침체가 임박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CEO 역시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증시가 아직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고강도 긴축 지속을 시사한 연준이 투자자들의 사정은 봐주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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