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이달 최대 이벤트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커지는 가운데, 9월 중순 이후 시장이 특히 취약한 흐름을 보인 적이 많아 투자자들이 안전벨트를 단단히 조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19일(현지시각) 마켓워치는 연중 최악의 달임을 증명해 보이듯 뉴욕증시가 이달 들어 이미 2% 넘게 빠졌는데, 문제는 9월 말까지 더 큰 폭의 하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눈을 질끈 감고 있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스테판 슈트마이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는 최근 리서치 노트에서 "지난 1928년 이후 데이터를 살펴보면 12월을 제외하고 매월 마지막 열흘이 첫 열흘보다 성적이 나빴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달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시장 충격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슈트마이어는 특히 9월은 유일하게 첫 열흘과 마지막 열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나타나는 달이며, 마지막 열흘 동안에는 평균 1% 넘게 빠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증시 하락에 대한 경고는 최근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온라인 거래 플랫폼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억만장자 토마스 피터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은행(IB)들이 현금 비중을 역대 최대로 늘리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수록 시장에 추가적인 고통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마이너드 구겐하임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으로 주식 투자자들이 피눈물을 흘리게 될 것이라며 "S&P500 지수가 10월 중순까지 20% 가까이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물론 일각에서는 연준 악재가 시장에 이미 반영돼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JP모간 수석 시장전략가 마르코 콜라노빅은 올해 들어 S&P500지수가 이미 18% 빠졌다면서, 연준이 매파적인 목소리를 내고 실질 금리가 오른다 하더라도 미 증시에 대한 하방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견실한 실적과 낮은 투자 포지셔닝, 적절히 억제된 장기 인플레 전망치 등은 위험 자산의 추가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한국시간 기준 20일 오전 현재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미 연준이 9월 75bp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82%, 100bp 인상 가능성은 18%로 반영되고 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