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석 외교부 대변인 정례브리핑 답변
조문 취소 논란에 "지각이나 의전 실수 아냐"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외교부는 20일 유엔총회 기간 중 한일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양국 간 조율 중"이라며 미확정 상태라고 밝혔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이 지난 15일 한일 간 정상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내용이 유효하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2022.06.28 [사진=뉴스핌DB] |
임 대변인은 지난주 대통령실 측이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흔쾌히 합의가 됐다"고 밝혔던 입장을 외교부가 번복하는 것이냐는 추가 질의에는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통령실이 사용한 '흔쾌히 합의'란 표현에 대해 "현재 한일 간에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다'하는 취지에서, 그리고 한일 간 주요 현안, 강제징용 문제를 포함해서 여러 현안을 양국 간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는 취지의 말씀하신 것으로 이해하시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이 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외교적 관행에서 벗어나서 확정적으로 발표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 사안에 대해서는 더 이상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애초 대통령실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약 30분간의 짧은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본 측은 소극적인 분위기다.
일본 TBS방송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일본 외무상은 19일(현지시각)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한일 외교장관회담 이후 한일 정상회담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임 대변인은 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을 취소한 것과 관련해 "지각을 하거나 의전 실수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참배가 불발됐거나 조문이 취소된 것이 아니라며 "일각에서는 대통령이 지각을 했다는 그런 의견도 있지만 그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지에 도착한 이후 런던의 심각한 교통상황으로 인해서 우리 대표단 차량이 제때 이동할 수 없었고, 19일에는 비행기 출국에 앞서 대통령께서 미리 도착해서 30분간 이상 기다린 일도 있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국 왕실에서는 자칫 우리 대통령 내외가 국왕 주최 리셉션에 늦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참배와 조문록 작성을 다음 날로 미루도록, 순연하도록 요청을 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번 조문외교의 핵심은 바로 장례식에 참석하는 것"이라며 "국장에 참석하는 것이 가장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의 영국 방문을 박진 외교부 장관이 수행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선 "(현지에서) 엄격하게 각국 국왕 또는 정상과 추가 한 명으로 제한돼 있었다"며 "또한 외교장관은 유엔에 가서 미리 한일 외교장관회담을 포함해서 대통령의 유엔 방문에 앞서서 사전에 점검하고 지휘하고 하는 그런 여러 가지 역할이 있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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