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기시다 정상회담' 앞둔 사전조율 성격
"한일관계 개선 위해 진정성 갖고 노력키로"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이 1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북핵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일 외교장관 회담은 이날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50여 분간 진행됐다. 박 장관은 현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을 수행중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오른쪽)이 19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의 한 호텔에서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팔꿈치 인사를 하고 있다. 2022.09.20 [사진=외교부] |
외교부 당국자는 "박 장관이 직접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한 사례를 소개하면서 국내 각계의 의견을 구체적으로 일본에 전달하고, 성의있는 호응을 촉구했다"며 이에 대해 일본 측은 진지한 태도로 경청하면서 한국 측과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양국 외교당국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는데 다시 한번 공감했다"며 "양국 장관은 한일 관계의 조속한 복원과 회복, 그리고 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그간 4차례 개최된 외교장관회담 등 한일 간 건설적으로 소통해 온 것을 평가하고, 상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인식이 일치했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회담에서 강제징용과 위안부 피해자 배상 문제 등 과거사 현안과 관련해 양국이 바람직한 해결방안을 조속히 도출하기 위해 진정성을 가지고 함께 노력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장관은 회담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회담 분위기는 좋았다며 "여러 가지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언급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그간 4차례 개최된 외교장관회담 등 한일 간 건설적으로 소통해 온 것을 평가하고, 상호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에 양국 외교당국 간 대화와 협의를 지속해 나가자는 데 인식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일 외교장관이 대면한 것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열린 회담과 8월 캄보디아에서 열린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회의 이후 세 번째다.
이날 회담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간 한일 정상회담 개최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양국 외교장관이 사전 준비 차원 성격을 띠고 있다.
앞서 용산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유엔 순방을 계기로 한미 정상회담과 더불어 한일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조심스런 입장이다.
양국 간 최대 갈등 현안인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이 다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일본이 자국 내 여론을 의식해 '신경전'을 벌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medialy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