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렉스 캘리포니아 물 지수, 1260달러 사상 최고치
인플레이션과 함께 가는 물 가격 지수 관심 집중
'물은 공공재' 선물 거래 금지하는 법안 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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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캘리포니아 물 선물인 나스닥 벨레스 캘리포니아 물 지수(NQH2O·Nasdag veles california water index)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인 1260달러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올해 2월만 해도 에이커 피트당 683달러을 기록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크게 올랐다.
캘리포니아 물 지수는 물 값이 오를 것에 대비해 투자할 수 있도록 2020년 말에 상품 거래가 시작됐다. 지수 출시 당시 가격이 371.11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큰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 국립공원에 있는 극한 폭염을 경고하는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처럼 캘리포니아가 물 가격이 치솟은 이유는 가뭄과 산불에 빈번한데, 물은 갈수록 부족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캘리포니아 면적의 97%가 극한 가뭄 상태다. 현재 저수지와 강의 물의 높이는 크게 낮아졌으며, 지하수 역시 말라가고 있다. 이에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번 여름 주민들에게 '자발적으로 물 사용량을 15% 줄여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캘리포니아 물 지수 역시 최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지수는 캘리포니아 지표수 시장과 지정된 4개 지역(센트럴·치노·메인산가브리엘·모하비 분지)의 지하수 등 5개 지역의 물 권리 가격을 추적한다. 가격 거래 방식은 1에이커 당 땅을 1피트 깊이를 채울 수 있는 필요한 물의 양(32만5851갤런)으로 책정하고 있다.
예컨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농부가 물 선물을 미리 매수하게 되면 가뭄이나 대형 산불로 물 가격이 치솟아도 매수한 선물 계약에 따라 물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른 선물 계약과 마찬가지로 스프레드(만기에 따른 선물 가격 차이)를 이용하는 것이다.
올해 높은 인플레이션에 물의 현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 월드파퓰레이션에 따르면 미국 주별로 가구당 사용한 평균 물 가격을 보면 애리조나가 평균 325달러를 기록했으며 이어 메릴랜드가 319달러, 캘리포니아가 315달러를 기록하면서 3위를 차지했다.
워터와이즈의 사라 울프 대표는 "캘리포니아의 일부 지역에서는 물 가격이 이보다 훨씬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또 캘리포니아 물 지수는 일반적으로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흐름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마켓워치는 CPI와 PPI 지수의 시간이 흐를 수록 인플레이션의 가치를 반영해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는 것처럼 물 지수 역시 인플레이션을 따라 가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물 가격이 오르게 되면서 캘리포니아의 물가 역시 크게 급등하거나 더 상승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대표적인 것이 토마토다. 캘리포니아는 세계 토마토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는데 올해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었다. 이에 관련 제품인 케첩과 토마토 파스타 소스 가격이 줄줄이 상승했다.
캘리포니아의 또 다른 대표적인 생산품목인 와인도 물 공급에 부담이 커지면서 서 향후 가격이 더 오를 수 밖에 없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울프 대표는 "물 가격이 이렇게 지속적으로 높았던 적이 없었다"면서 "이 같은 높은 물 가격을 감당할 수 있는 작물은 없으며 농업에도 지속 가능하지 않는 요소다"고 진단했다.
한편 공공재인 물을 투기의 대상으로 만들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도 높다. 일각에서는 캘리포니아의 물 거래가 도박꾼의 장이 됐다며 가뭄, 산불 및 기후 변화가 물 공급을 위협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익을 위해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엘리자베스 워런 메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로 카나 미국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은 올해 3월 물 선물 거래를 금지하는 물의 미래법( Future of Water Act)을 발의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