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성당에서 열린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성황리에 종료됐다. 세기의 장례식답게 주요국 정상들과 왕족 500명이 참석해 활발한 조문 외교를 펼쳤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정상들과 왕족들은 장례식 시작 한 시간쯤 전부터 속속 도착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호상의 이유로 전용 차량 '비스트'를 이용해 장례식장에 왔지만 그 외 인사들은 장례식장에서 약 3㎞ 떨어진 첼시 왕립 병원에 모여 버스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이탈리아 세르지오 마타렐라 대통령 등 주요국 정상들이 장례식에 참석했다. 중국에서는 왕치산 중국 부주석이 참석했다. 이외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아이작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 등이 참석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장례식에 초청받았다.
영연방 국가에서는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이 참석했다. 남태평양 영연방 국가인 솔로몬제도, 투발루, 사모아, 파푸아뉴기니의 정상들과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 남아공,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피지의 정상들이 초청됐다.
왕족으로는 일본 나루히토 일왕 부부, 네덜란드 빌렘 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 베아트릭스 전 여왕, 벨기에 필립 국왕과 노르웨이 하랄드 5세 국왕, 모나코 알베르 2세 국왕,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여왕, 스페인 펠리페 6세 왕과 레티시아 왕비 등이 참석했다.
이날 장례식에 참석한 정상들과 왕족들 다수는 전날 여왕의 관이 안치돼 있던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부인 브리지트 여사와 함께 걸어서 웨스트민스터 홀을 찾아 조문해 화제가 됐다.
장례식에는 영국과 외교 관계를 맺은 185개국 정상 대부분이 초대됐다. 그러나 러시아, 벨라루스, 시리아, 베네수엘라,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등 영국과 외교 관계가 틀어진 국가는 초대받지 못했다. 이란, 북한, 니카라과 등은 정상이 아닌 대사가 초청됐다.
이날 오전 11시 55분 영국 전역에서 2분 간 묵념이 이어지고 백파이프국가 연주와 함께 여왕의 장례식은 종료됐다.
이후 오후 1시부터 여왕의 관은 런던 중심부를 거쳐 버킹엄궁을 지나 하이드파크 코너의 웰링턴 아치까지 약 2.3km를 천천히 이동, 시민들에게도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여왕의 관은 윈저성까지 운구되며, 오후 4시부터 윈저성 내 성 조지 예배당에서 다시 한 번 소규모 장례 예식이 치러진다.
여왕의 관은 오후 7시 30분 그의 생전 요청에 따라 백파이프 연주와 함께 왕실 지하 납골당으로 옮겨지고, 지난해 4월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 필립공 옆에 묻힌다. 모든 국장 절차는 오후 8시에야 종료된다.
[런던 로이터=뉴스핌] 이영기 기자=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이 시작되면서 여왕의 관이 런던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2.09.19. 007@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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