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시·소방당국, 논란 확산되자 뒤늦게 현장확인....위법행위 행정조치 예정
[안동=뉴스핌] 남효선 기자 = 국립 안동대학교가 10여년 간 건축물대장이 없는 시설물에서 유료 골프강좌를 운영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안동대학 측은 불법 의혹을 받고 있는 해당 시설물에서 체육학과 정규과목 중 골프수업을 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해당 시설물에는 20개의 전열기구가 설치돼 있지만,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 등의 화재 안전시설이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나 안전관리 무방비 상태에 놓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 안동시가 15일, 최근 불법시설 의혹이 제기된 국립 안동대학교 종합스포츠센터 내 골프연습장에 대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사진=독자제공]2022.09.16 nulcheon@newspim.com |
16일 안동대학교 등에 따르면 문제의 불법 의혹 시설물이 있는 안동대 종합스포츠센터는 대학의 교육기본시설 공간확충으로 교육역량을 강화하고 대학 구성원과 지역민들에게 평생교육 장소 제공을 위해 지난 2009년 8월, 105억원의 정부예산을 들여 총면적 4043㎡,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 2012년 11월 준공했다.
주요 시설은 골프연습장과 수영장, 웨이트 트레이닝실, GX룸(Group Exercise Room) 등으로 이 중 골프연습장은 1개 층에 20타석 씩 3개 층에 모두 60타석(비거리 직선 180m, 최대 300m) 규모로 조성돼 있다.
문제는 3층의 골프연습장이 건축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불법시설물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안동대는 당초 허가된 지하 1층, 지상 2층 건물 외에 천막과 아크릴판 등으로 해당 시설물을 지어 골프연습장을 유료로 운영해 온 셈이다.
더구나 해당 시설물에서 10년간 유료 골프강좌를 운영해 온 데다가 안전시설 등이 전무한 상태에서 학교 체육학과 정규 수업을 해 온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실제 해당 시설물에는 20개의 골프타석 위에 20개의 전열기구가 설치돼 있으나, 정작 화재감지기나 스프링클러와 같은 화재 안전시설은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관련 안동대 시설 관계자는 "해당시설이 불법시설물이라는 지적은 곤란하다. 2012년 당시에는 위법적 시설물이 아닌 것으로 판단되었던 것 같다. 2015년 이후 관련 법규가 개정되어 약간의 위법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언론 등의 지적에 따라) 합법적인 시설물이 될 수 있도록 현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법 논란이 확산되자 안동시는 지난 15일 해당 사설물에 대한 현장 점검에 나서는 등 경위 파악에 들어갔다.
또 하루 앞서 소방당국도 해당 시설물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서는 등 행정당국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들어갔다.
안동시 관계자는 "해당 시설물은 불법건축물과 시설로 파악된다"며 "현장조사를 통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불법시설물에 대해 철거명령을 내릴 방침이다"고 전했다.
안동소방서는 현장확인을 통해 위법사실이 확인되면 행정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안동시와 소방당국이 뒤늦게 사실 확인에 들어가면서 해당시설물의 탈법적 설치과정과 운영 전반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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