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지난달 미국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8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는 0.1% 감소였는데 이는 예상외로 소비자들이 지출을 지속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달 미국인들은 신차 구매와 외식 비용에 돈을 많이 지출했다.
뉴욕 맨해튼의 슈퍼마켓에서 쇼핑카트를 미는 남자 [사진=로이터 뉴스핌] |
품목별로 보면 식료품점 판매가 0.5%, 레스토랑 판매가 1.1% 각각 증가한 반면 온라인 판매는 0.7% 감소했다. 휘발유 등을 제외한 근원 소매 판매는 전월보다 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수석 미국 이코노미스트인 리디아 부수르는 "8월 미국 소매 판매는 소비자들이 신학기 용품, 자동차 판매점, 레스토랑에 지출하면서 더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경제학자들은 이번 데이터를 두고 논쟁을 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은 지난 6월 갤런당 평균 5달러를 넘었지만 현재 4달러 미만으로 진정되면서 소비자들이 휘발유에서 아낀 돈을 다른 품목에 지출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이러한 결과는 인플레이션과 급격한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소비자들이 아직 강한 구매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과 휘발유 가격이 하락하면서 다른 쪽으로 더 지출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맞서고 있다.
BofA 경제학자들은 이번 데이터에 대해 소비자들이 소비 지출의 일부를 다른 품목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하는 휘발유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금리 인상을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시도가 효과를 내고 있다는 신호를 찾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처럼 소비자 지출의 회복력이 유지된다면 연준이 긴축 정책에 대한 공격적인 입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부담이 될 수 있다.
부수르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뜨겁고 수요가 회복력을 보이는 가운데 연준이 다음 주에 금리를 75베이시스 포인트 더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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