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5일 기관 대상 수요예측 진행
기관들 '고평가' 난색에 흥행 저조
IB업계 "6만원에 공모가 확정될 듯"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주목받던 더블유씨피(WCP)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보다 낮은 6만원에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14~15일 이틀 간 진행된 더블유씨피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고=더블유씨피] |
한 IB업계 관계자는 "현재 기관 투자자들은 기존 희망 공모가가 너무 비싸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오후 5시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되긴 하지만 업체 쪽에서 공모가 하단 대비 20% 할인가인 6만4000원까지 가격다운 의사를 내비친 상황이라 공모가는 6만원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더블유씨피는 국내 2위 2차전지 분리막 제조업체다.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도 성일하이텍·새빗켐 등으로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심이 확인된 만큼 하반기 가장 주목할 만한 공모주 대어로 꼽혔다.
한 차례 상장 시기를 미루며 '제 가치를 인정받겠다'는 투지도 불태웠다. 더블유씨피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을 흑자 전환하고, 올해 예상 가이던스를 매출액 2583억원, 영업이익 455억원으로 제시했다. 실적 자신감을 내세우며 증권신고서도 호실적을 반영해 정정했다.
다만 올해 들어 공모주에 대한 옥석 가리기가 심화되면서 기업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평가가 엄격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높지만 더블유씨피는 경쟁사들 대비 고평가 됐다는 인식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팽배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당초 업체에서 원한 공모 희망가는 8만~10만원 사이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2조7208억~3조4009억원에 달해 하반기 주목할 만한 조(兆) 단위 대어로 눈길을 끌었다. 희망 공모가 상단인 10만원으로 상장할 경우 단숨에 코스닥 8위(9월 15일 기준)로 올라서는 규모다.
한편 더블유씨피는 이날 수요예측을 끝내고 오는 20~21일 이틀 간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KB증권과 신한금융투자, 공동주관사는 삼성증권이 맡았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