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노노갈등 번진 기아 '평생 찻값 30% 할인'…"과도해" vs "정년보장"

기사입력 : 2022년09월14일 15:17

최종수정 : 2022년09월14일 15:17

'퇴직자 車할인율 축소'안에 勞 반발
"대안없이 정년보장 줄이자는 것"
업계선 "현실성 떨어지는 복지" 지적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퇴직자 복지제도를 둘러싼 기아 노사 간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평생 찻값 30% 할인' 문제가 최대 쟁점인데, 노측 내부서도 불만이 적지 않아 자칫 '노노갈등'으로 비화할 기류도 감지된다.

업계선 경제 불확실성·인구 고령화 등 복합적 요인을 고려하면 노측이 한 발 물러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진=뉴스핌DB]

14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르면 내주 단체협약(단협) 재협상에 들어간다. 노사가 도출한 단협 잠정합의안이 지난 2일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됨에 따라 다시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게 된 것이다.

재협상에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앞서 부결된 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경조금 인상과 경조휴가 일수 조정, 건강진단범위 및 건강검사 종류 확대, 전기차 구매 시 직원 할인 등 안이 담겼지만, 퇴직자 신차 구입 할인제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컸다.

현재 기아는 25년 이상 근무한 직원에 대해 이른바 '평생사원증'을 지급하고 있다. 대상 직원은 평생 격년을 주기로 차량 구매시 30% 할인 혜택을 받는다. 사측은 올해 임단협 협상에서 평생사원증 지급 대상을 축소하는 안을 제시했다. 찻값 할인율은 유지하되 혜택 주기를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고, 만 75세까지 연령 제한을 두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노측도 이 같은 안을 받아들여 잠정합의안이 도출됐지만, 노측 내부서 불만이 터져나왔다.

복수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측은 지난해 임단협 협상에서도 같은 안을 제시했지만, 당시 노조 집행부가 받아들이지 않아 무산됐다. 그런데 올해 노조 집행부가 지난해 한 차례 반려된 사측 안을 받아들이자, 노측 내부서 이를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현 집행부에 자진사퇴를 촉구하거나 재신임 투표에 부치자는 목소리도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계자는 기자와 한 통화에서 "현재 법적 정년이 만 60세인데, 기아 정년은 이에 못 미치는 만 58세인데, 임금피크제 등도 시행 중이다. 직원들은 현행 평생사원제를 일종의 정년보장제로 여기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규모 복지규모를 일방적으로 줄인다고 하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세대 간 입장 차도 생긴 것으로 보인다. 퇴직을 앞둔 장년층은 '평생사원제' 혜택을 줄이는 데 대한 반발이 큰 반면, 비교적 근속기간이 짧은 신입사원들은 관련 논의에 별반 관심없다는 분위기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입직원들은 임금협약에 관심이 많고, 장년층은 정년보장 성격의 단체협약에 집중하는 편"이라며 "'임금을 인상했으니 평생사원제는 노측이 양보하라'는 식의 외부 지적이 통하지 않는 이유"라고 부연했다. 

노조 조합원이라는 입사 1년차 한 신입직원도 기자의 관련 질문에 "젊은 사원들은 이번 논의에 그다지 관심 없어 보인다"며 "찻값 평생할인제를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이 상당하다고 들었다"며 말을 아꼈다.

업계선 기아의 평생사원제 제도 자체가 현실과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급격한 고령화 추세를 고려하면 회사 입장에선 퇴직자 복지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지 않겠냐"며 "차량 1대당 평균 마진이 5% 안팎인데, 은퇴한 이들에게 평생 30% 수준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게 현실적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양분된 노사·노노 입장이 평행선을 걷는 가운데 현실적인 중재안으로는 '현대차 사례'가 거론된다. 현대차의 경우, 퇴직자에 대해 나이 제한없이 격년에 한번 25% 찻값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기아 현행 제도를 그대로 유지하되 할인율만 25%로 낮추는 안이다. 

노측 관계자는 "현대차 사례가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지 않겠냐"며 "현대차에 준하는 수정안을 사측이 다시 제시한다면 노조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봤다. 

chojw@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6%p 오른 32.7% …김건희 논란 사과 긍정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상승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6일 발표됐다. 이재명 대표와의 영수회담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김건희 여사 논란에 대해 사과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3~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2.7%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65.0%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3%다.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의혹에 처음으로 사과하는 등 자세를 낮췄지만, 지지율은 2.6%p 상승하는 데 그쳤다. 부정평가는 1.7%p 하락했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32.3%포인트(p)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29.3% '잘 못함' 68.7%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1.5% '잘 못함' 65.9%였다. 40대는 '잘함' 25.6% '잘 못함' 73.2%, 50대는 '잘함' 26.9% '잘 못함' 71.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34.9% '잘 못함' 62.5%였고, 70대 이상에서는 '잘함'이 51.8%로 '잘 못함'(43.7%)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27.8%, '잘 못함'은 70.8%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2.6% '잘 못함' 65.9%, 대전·충청·세종 '잘함' 36.0% '잘 못함' 61.0%, 부산·울산·경남 '잘함' 40.3% '잘 못함' 58.0%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43.8% '잘 못함' 51.7%, 전남·광주·전북 '잘함' 16.0% '잘 못함' 82.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1.6% '잘 못함' 60.1%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28.8% '잘 못함' 68.9%, 여성은 '잘함' 36.5% '잘 못함' 61.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 배경에 대해 "취임 2주년 기자회견과 김건희 여사 의혹 사과 이후 소폭 반등 했다"면서도 "향후 채상병 및 김 여사 특검, 의대정원 문제, 민생경제 등 현안에 대해 어떻게 풀어갈지에 따라 지지율이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영수회담, 기자회견, 김 여사 논란 사과 등으로 지지율이 소폭 상승했다"면서도 "보여주기식 소통이 아니라 국정운영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지지율은 상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2.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5-16 06:00
사진
이란 대통령 탄 헬기 추락…'악천후' 탓 수색 난항으로 생사 불명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일행을 태운 헬기가 19일(현지시간) 추락했지만 기상 악화로 수색 활동이 난항을 겪으면서 아직까지 생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날 이란 내무부는 라이시 대통령이 탑승한 헬기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주(州) 중부 바르즈건 인근의 디즈마르 산악 지대에 추락했다고 밝혔다.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일함 알리예프 아제르바이잔 대통령과 국경 인근에 건설한 아라스강의 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이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 말리크 라흐마티 동아제르바이잔 주지사, 타브리즈 지역 종교지도자 아야톨라 모하마드 알하셰미, 경호원 등이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앞서 사고 헬기가 비상착륙 했다고 보도했다가 내무부 확인을 거친 뒤 추락으로 표현을 바꿨다.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 내무장관은 "사고 접수 후 구조대 40개 팀을 급파했으나 악천후와 험한 산악 지형 때문에 수시간이 지났지만 구조대가 사고 현장에 아직 도착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헬기 추락 인근 지역에 구조대가 급파됐으나 안개로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모습이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2024.05.20 kwonjiun@newspim.com 이란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헬기 추락으로 라이시 대통령과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의 생사가 위기"라며 "우리는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정보는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사고 헬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 한 명과 또 다른 탑승자 한 명이 구조대원들과 접촉했다는 증언도 나왔고, 헬리콥터 위치를 파악했다는 보도도 나왔으나 국제적십자사 조직인 이란 적신월사는 보도를 부인했다. 이란 최고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헬리콥터가 추락한 이후 라이시의 안전을 기원한다면서도 이번 사태로 국정 혼란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신께서 존경하는 라이시 대통령과 그의 동료들을 국가의 품으로 돌려주시기를 바란다. 우리 모두는 이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제르바이잔, 아르메니아, 이라크, 튀르키예 등 인근 국가와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은 구조와 수색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헬기 사고 소식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수색에 필요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러시아에서는 마리아 자하로바 외교부 대변인이 "실종 헬기 수색과 사고 원인 조사에 필요한 모든 도움을 건넬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외무부는 성명에서 "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지지하고 있으며 이란이 필요로 하는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국도 이번 사고를 예의주시 중이다. 백악관은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고를 보고받았다고 밝혔고 미 국무부는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 사고 보도를 주의 깊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소셜미디어 엑스에 글을 올려 "이란 대통령과 외무장관을 태운 헬기가 예기치 않게 비상 착륙했다는 뉴스를 보고 있다"며 "EU 회원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상황을 긴밀히 주시 중"이라고 전했다. kwonjiun@newspim.com 2024-05-20 05:35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