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악화로 개인 투자금 60% 이상 빠져
해외주식‧세금 혜택 내세워 고객 이탈 '안간힘'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국내 증시가 휘청거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이탈을 막기 위해 증권사들이 '절세' 컨설팅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정부가 '소수 단위 주식거래' 시행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주식 거래와 양도소득세·연금소득·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산기, 상품 절세 혜택 지원 등으로 이탈 고객을 붙잡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내놓고 있다.
[서울=뉴스핌] 황준선 기자 =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384.28)보다 34.31포인트(1.44%) 오른 2418.59에 개장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77.81)보다 13.08포인트(1.68%) 상승한 790.89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80.8원)보다 5.8원 내린 1375.0원에 출발했다.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다. 2022.09.13 hwang@newspim.com |
◆ NH투자증권·KB증권, 세금 서비스 강화
13일 코스피 지수가 24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부진을 보이자,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과 수익성 악화를 막기 위한 각종 세금‧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내 세무 서비스 'MY 세금'와 '세무상담 대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해외주식 양도소득세·연금소득·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계산기 및 ISA 투자 시뮬레이션 기능도 담았다. 절세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비과세·세액공제·분리과세 등 주요 절세 혜택에 대해 고객이 확인해 실제 매수·매도까지 연계할 수 있다.
KB증권은 절세연구소를 오픈했다. 고객 자산을 세심하게 관리하고 세후 투자수익률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다. 절세연구소는 전원 세무사로 구성된 전문 자문조직으로 구성했다. 실무경력과 국세청 근무이력, 금융업 현장경험을 갖춘 베테랑 6명이다.
◆ '소수 단위 주식거래' 시행 전 관련 서비스 시행
증권사들의 절세 서비스 제공은 정부가 예고했던 '소수 단위 주식거래'도 한 몫하고 있다. 소수점 거래는 주식 한 주를 0.1주 또는 0.01주처럼 소수점 단위로 쪼개 거래하는 방식을 뜻한다.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1주 미만 소수 단위 주문을 받으면 부족한 부분을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채우고 온주(온전한 1주)로 만든 후 거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과세를 어떻게 할지에 대한 정부의 결론이 나오지 않아 제도 도입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이다. 소수점 거래를 주식 투자로 볼 것인지, 펀드 투자로 볼 것인지 정부의 유권 해석이 나오지 않은 것이다. 만약 주식 투자로 본다면 현행법상 매매할 때마다 0.23%의 증권거래세만 내면 되고 특정 종목을 일정 금액(내년에 100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 주주만 양도소득세를 낸다. 게다가 거래세율은 내년 0.20%로 내려가고 2025년부터는 0.15%까지 더 낮아진다. 반면 펀드로 분류되면 15.4%에 달하는 배당소득세를 물어야 한다.
증권사들은 신규 고객 유치와 자금 이탈을 막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소수점 거래 시행과 더불어 현재 증시 악화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소수점 거래가 시행될 경우 세금 이슈가 새로운 화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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