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국위 열고 정진석 임명 안건 의결
정진석 "비대위원, 추석 연휴 끝난 후 발표"
"비대위원으로 최재형 모시고 싶다"
[서울=뉴스핌] 김은지 박성준 기자 =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전국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설치 건과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비대위원장 임명 건을 의결했다.
국민의힘 전국위는 이날 오전 10시 비대면으로 회의를 열고 ARS 투표를 통해 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정 부의장의 임명 안건이 통과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6일 법원이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직무 정지 결정을 내린 후 2주 만에 새로운 비대위 체제로 들어서게 됐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8 photo@newspim.com |
이날 전국위는 전국위원 731명 가운데 519명이 투표에 참여해 성원이 됐다. 비대위 설치 건은 찬성 477명, 반대 42명으로 가결 선포됐다. 정 부의장의 비대위원장 임명 건은 찬성 468명, 반대 51명으로 가결됐다.
남은 수순인 비대위원 인선을 위한 상임전국위원회는 추석 연휴가 지나고 열릴 예정이다. 당초 국민의힘은 추석 전에 비대위원 임명 절차까지 마칠 계획이었으나 정 위원장 임명이 이날 확정되면서 비대위의 조속한 가동은 사실상 어렵게 된 상황이다.
정 위원장은 전날 오후 열린 당 의원 총회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지명과 의원들의 박수 추인을 받았다. 정 위원장은 권 원내대표의 '삼고초려' 설득 끝에 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맡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집권여당을 안정시키고,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 비대위 체제가 본격 가동하려면 정 위원장이 추천한 비대위원들을 임명하는 안건이 남아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 출근하는 첫날인 이날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추석 연휴 직후 비상대책위원 구성을 마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추석 연휴 기간 고민을 하고 인선을 해 연휴 직휴 발표를 하려고 한다"며 "당을 안정화시키는 게 1차 임무다. 지역 안배도 하고,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통합적 인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재형 의원에게 비대위원 참여 요청을 할 생각이라며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혁신위와 비대위가 유기적으로 잘 소통되고, 협력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다"며 최 의원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어 "최 의원과 지난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일을 같이 해봤는데 배울 점이 많다. 꼭 모시고 싶다"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김민지 기자 =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며 "하루속히 당을 안정화시키겠다"고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2.09.07 photo@newspim.com |
다만 추석 연휴 직후인 14일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당 비상대책위원회 추진을 겨냥해 제기한 2건의 가처분 신청,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의 직무 정지와 관련한 이의 신청 심문기일을 예정한 점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전 대표 측은 새 비대위원장에 대한 추가 가처분 신청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윤두현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 직무대행은 '(비대위원 인선이) 가처분 심문기일 후인가'란 질문에는 "의식하지 않고 저희 일정대로 하겠다. 법률가의 조언을 들어서 처리하겠다"고 답했다.
정 위원장 또한 출근길에서 이 전 대표가 당과 비대위에 대한 추가 가처분 신청을 계획 중인 것에 대해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줬으면 좋겠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던 권 원내대표는 정진석 비대위의 공식 출범이 결정됨에 따라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정 위원장의 임명이 의결된 전국위원회 후인 이날 오후 2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공식화한다. 지난 4월 8일 원내대표에 선출된 이후 5개월 만이다.
kimej@newspim.com